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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만에 새 앨범 낸 부가킹즈 "데뷔 10년…초심으로 만든 힙합의 진수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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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만에 새 앨범 낸 부가킹즈 "데뷔 10년…초심으로 만든 힙합의 진수성찬"

입력
2008.05.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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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까지는 '부가킹즈'보다 '바비 킴'의 이미지가 강한 앨범이었어요. 이제야 부가킹즈의 색을 제대로 갖춘 진짜 힙합의 진수성찬을 내놓은 기분이랄까요."

2년 반 만에 3집 <더 메뉴> 를 내놓은 힙합그룹 부가킹즈(바비 킴, 간디, 주비). 이들은 이번 앨범을 "초심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부른다. 리더인 바비 킴부터 따지자면 어느새 10년의 연륜을 넘긴 그룹인데도, 마치 첫 앨범을 발표하고 조심스럽게 대중의 반응을 기다리는 신인그룹 같은 기분이라는 것이다.

2~3곡으로 이뤄진 싱글앨범이 유행처럼 쏟아져 나오는 가요시장에 무려 16곡이 담긴 음반을 내놓은 걸 보니 오랫동안 참아왔던 음악을 한 번에 토해낸 듯한 인상, 신인 같은 악다구니마저 느껴진다. 왜일까.

"1, 2집 앨범은 어찌 보면 바비 킴의 연장선이었어요. 소울, 레게의 음색을 담은 바비 킴의 목소리가 다른 멤버들을 우선해 앨범을 이끌었고, 윤도현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가수들이 피처링을 맡으면서 마음껏 힙합을 풀어놓은 앨범은 아니었죠.

글쎄요, 이게 사실 다 작전이었어요. 바비 킴으로 이목을 받은 후, 3집부터 진짜 부가킹즈의 음악을 쏟아내자는 것이었죠." 팀의 멤버들은 3집이야말로 1집이라는 의미에 대해 설명한다.

<메뉴> 는 그야말로 힙합의 성찬이다. 타이틀곡 '사이렌'은 이들의 가장 대중적인 곡 '틱 택 톡'의 후속 작품. 연인들 사이에 흔히 있는 오해를 둘러싼 티격태격을 흥겨운 빈티지 풍 리듬에 담은 곡이다.

술과 사람의 우화를 보는 듯한 역할극으로 꾸며진 '우주 라이크'를 비롯해, 미국 남부 힙합의 소울적인 요소와 레게가 섞인 '크레이지' 등이 힙합 광이 아닌 일반인들의 귀도 솔깃하게 만든다.

"요즘은 아이돌 가수들도 힙합 이미지로 노래해 주니까, 고맙죠. 저희도 어린 팀은 아니네요. 현진영, 서태지, 듀스가 힙합 1세대이고, 우리가 드렁큰타이거 등과 다음 세대 정도니까요. 부가킹즈는 '힙합은 갱스터 음악이어야 한다, 어두워야 한다, 춤추면 안 된다'와 같은 제약을 두지 않아요. 이게 다른 점이죠."

리더인 바비 킴은 MBC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하얀거탑> 의 주제곡으로 쓰인 '고래의 꿈' '소나무' 등을 불러 정상급 발라드 가수로 평가받은, 솔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팬과 부가킹즈의 팬은 헷갈린다.

"왜 부가킹즈를 하냐, 솔로로 쭉 하면 인기를 지키기도 훨씬 좋고 음악환경도 좋은데 뭐 하러 힘든 힙합을 하냐 그러죠. '저는 힙합이 좋아서 그래요'라고 말하면 좀 가식적이겠죠. 제 음악의 시작은 부가킹즈입니다.

가벼운 힙합을 한다고 욕도 먹고 무관심도 견뎌야 했지만 놓을 수 없었어요. 부가킹즈에 속한 바비 킴은 애 같은 캐릭터, 직설적인 음악을 하는 가수라 보시면 되고요, 바비 킴 활동을 하는 바비 킴은 어른스럽게 노래하는 제2의 캐릭터라 이해해 주세요."

3집부터 솔로곡이 실리는 등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간디와 주비는 "랩은 대화예요. 일상생활이죠. 그래서 편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메시지가 담기는 노랫말로 곡을 만들어야 합니다. 차분히, 거만하지 않게 저희 생각을 전하는 작업이죠"라고 자신들의 힙합을 설명한다.

바비 킴은 물론 부가킹즈의 노래 중 유독 술과 연관된 곡들('틱 택 톡' '한잔 더')이 나름 히트곡으로 속했다. 바비 킴의 숙성한 위스키 같은 목소리가 곁들여지니, 술 잘 마시는 뮤지션이란 말도 듣는다. 술 얘기를 하니까 바비 킴은 진한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든 술이든 나이가 들어갈수록 독한 게 좋더라고요. 폭탄주도 맛있어지고요, 하하. 우리 노래가 마치 술 마시고 부른 듯 리얼하다는 말을 듣는데, 절대 녹음할 때 금주입니다. 술 마시고 노래하면 진짜가 아니니까요."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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