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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주식선물' 15개 종목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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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주식선물' 15개 종목 상장

입력
2008.05.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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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주가 내기' 해볼까주가 내려도 수익 거둘 수 있어… 손실 폭 커 신중해야

6일 주식파생상품 중 하나인 개별주식선물 시장이 개장한다. 개별주식선물은 잘만 이용하면 주가가 내려갈 때에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특한 상품’으로 투자자의 관심도 높다. 그러나 선물이 낯선 개인 투자자로서는 선뜻 투자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우선 개별주식선물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가정해보자. 투자자 A는 현재 73만1,000원인 삼성전자 주가가 두 달뒤 80만원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 B는 두달 뒤 삼성전자 주가가 80만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B는 A에게 두달 뒤 삼성전자 주가가 얼마나 오르건 간에 무조건 80만원에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팔겠다고 제안했다.

단, 누가 이기건 번거롭게 주식을 직접 주고받을 필요 없이 처음 약속했던 80만원과의 차액만 지급키로 했다. 두 달 뒤 삼성전자 주가는 투자자 B의 예상대로 78만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투자자 A는 B에게 현금 200만원{(80만원-78만원)*100주}을 지급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내렸지만 B는 돈을 벌게 된 것이다.

A와 B가 체결한 계약이 바로 개별 주식선물이다. 즉, 주식선물이란 주가에 대한 일종의 ‘내기’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와 같은 특정 주식의 주가가 오를지 또는 내릴지를 미리 예측하면 된다.

게다가 주식선물은 0.30%의 거래세가 면제되고 수수료도 저렴한 데다, 자기가 가진 현금(증거금; 거래대금의 18%)보다 최대 5.6배 많은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지렛대 효과(레버리지)를 낼 수 있다. 단, 주식과는 달리 의결권이나 배당금은 없다.

개별주식선물에 투자하려면 일단 증권사 지점을 찾아 선물ㆍ옵션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은행 연계계좌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미 코스피200 등 지수선물이나 옵션 거래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기존 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는 경우에는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예치해야 한다. 기본 예탁금은 현금 대신 주식이나 채권 등 대용증권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만일 기본 예탁금이 거래에 따른 손실 등으로 증거금(거래대금의 18%)을 밑돌 경우에는 부족분을 채워 넣어야 한다.

지수선물과 마찬가지로 일일정산제가 실시돼 매일 손익이 투자자의 증거금에 바로 반영된다. 거래 주문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이용하거나 지점방문, 전화 등을 이용하면 된다. 이번에 상장되는 주식선물은 삼성전자, 포스코, 국민은행, 현대차,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LG전자, 한국전력, 우리금융,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신세계, KT&G 등 15개 종목이다.

개별주식선물은 대박의 가능성만큼 쪽박의 가능성도 크다. 수익을 얻을 때는 주식현물 거래시보다 최대 5.6배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지만, 주가방향을 잘못 예측했을 경우 손실폭도 그만큼 크기 때문. 특히 옵션시장 초기처럼 개별주식선물 역시 초반에는 투기적 매매가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성이 없는 개인 투자자가 섣불리 덤빌 경우 희생양이 되기 쉽다는 얘기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한국의 옵션시장 초기에는 지나친 투기거래로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며 “개인 투자자는 개별주식선물이 다소 안정된 이후에 참여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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