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베이징(北京) 올림픽 성화 봉송 도시 선정 과정에서 전ㆍ현직 지도자의 고향을 대거 포함시켜 ‘방앗간 집 아들이 떡 하나 더 먹는다’는 속담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5일 꼬집었다.
4일부터 97일간 중국 전역 113개 도시를 돌 올림픽 성화 봉송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태어난 곳인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시, 후 주석 부모와 조상들의 근거지였던 안후이(安徽)성 지시(續溪)시가 포함됐다.
또 마오쩌둥(毛澤東)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샤오산(韶山), 덩샤오핑(鄧小平)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고향 장쑤성 양저우(揚州) 등도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성화를 맞는다.
이 신문은 “중국 지방 도시들이 성화 봉송 유치를 위해 치열한 로비를 했는데 인구 20만명이 채 안되고 변변한 역사 문화 유산이 없는 안후이성 지시가 포함된 것은 놀랍다”고 전했다. 지시의 경우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부터도 2시간 이상 떨어져 봉송로로 이용되기 힘든 여건이다. 결국 권력의 입김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올림픽 성화는 6월 9일 티베트족이 많이 사는 윈난(雲南)성 샹그릴라에 도착하고 이후 열흘 뒤 티베트 라싸(拉薩)시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 뒤 티베트족이 많이 사는 칭하이(靑海)성과 소수민족의 분리 독립운동이 활발한신장(新疆)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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