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청와대 코드' × '박근혜 변수'
한나라당이 18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ㆍ정책위의장 경선을 22일 실시키로 함에 따라 후보들의 면면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원내대표에는 4선의 홍준표 의원과 정의화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고 가장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3선의 임태희 의원은 타천으로 거론되는 케이스. 그는 정책위의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또 다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원희룡 정병국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친 박근혜계 최경환 의원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은 수도권과 영남 출신이 한 조를 이뤘다. 이번에도 물밑 짝짓기가 한창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청와대 조율을 거쳐 뽑힐 가능성이 크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 과제를 원내에서 구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만큼 더욱 그렇다. “청와대는 당 대표보다 원내대표 쪽에 더 관심이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18대 당선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따라서 숫자가 많은 초선(82명)의원의 의사가 중요하다. 상당수 초선들은 경선 날이 다가오면 청와대의 의중이 무엇인지 살필 것이다.
또 다른 변수는 당대표 경선이다. 7월에 선출되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도 지역 안배를 해야 한다. 당 대표를 영남 출신이 맡으면 원내대표는 수도권출신이 맡고, 당 대표를 수도권 출신이 꿰차면 원내대표는 영남 출신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이를 청와대 정무라인이 조율할 것이다.
변수는 박근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다. 박 전 대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되면 전당대회 판도 자체가 달라지게 되고, 원내대표 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여권 지도부 구성에 앞서 청와대가 박 전 대표측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훈 기자
● 민주, 돌파형이냐 화합형이냐
20일 전후 선출될 통합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는 4선의 이미경, 3선의 원혜영 김부겸 이강래 의원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현재로선 이들 4명이 가장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이낙연 의원도 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안팎에선 이미경 이강래 의원은 '돌파형', 원혜영 김부겸 의원은 '화합형'으로 분류하는 가운데 일단 수도권 출신으로 신망이 두터운 원 의원이 앞서가는 형국이다. 원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화와 야당발전에 양 김씨의 카리스마가 주된 작용을 했지만 이제는 상명하복이 아닌 소통을 통한 통합이 돼야 한다"며 화합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원 의원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점인 김 의원은 18대 원내전략으로 '유연한 뚝심'을 내세운다. 그는 "81석으로 역량을 발휘하려면 전략적 유연성과 정치적 역량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같은 수도권 출신인 원 의원과 김 의원은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이강래 의원은 '대안 있는 강한 야당', 이미경 의원은 '선명한 개혁야당'을 표방한다. 이강래 의원은 당내 몇 안 되는 '경험 있는 전략통'. 그래서 그는 경쟁력 있는 정책제시 역량을 부각시키고 있다. 여성 및 진보개혁세력의 지지를 기대하는 이미경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만만찮은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원내 사령탑이 가진 리더십 성격에 따라 7월 당권경쟁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이 보완적이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돌파형 원내대표가 나오면 상대적으로 온화한 이미지의 정세균 의원이 힘을 받고, 반대로 화합형이 원내전략을 맡으면 추진력이 돋보이는 추미애 당선자가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지역안배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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