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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한국인 유전자 구조 광우병에 취약" 주장 "논리적 비약"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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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한국인 유전자 구조 광우병에 취약" 주장 "논리적 비약" 일축

입력
2008.05.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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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의대 김용선 교수팀이 2004년 5월 유전자 관련 해외 학술지인 ‘유러피언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에 기고한 논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과 프리온 유전자와의 상관관계’에서 밝힌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형을 지녔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광우병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 유일의 CJD 진단검사기관인 한림대 의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건강한 한국인 529명의 프리온 유전자를 분석, 94.33%가 129번째 아미노산 자리에 부계와 모계에서 각각 메티오닌을 받은 ‘메티오닌-메티오닌(MM) 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인간 광우병 환자의 유전자형은 거의 MM형이다. 김 교수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미국이나 영국은 전체 인구의 40%가 MM형”이라며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으면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인이나 영국인보다 높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학계에서는 이 때문에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에 잘 걸린다고 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세다. 유전자 하나가 발병을 좌우하지 않으며, 만약 그렇다면 지구상의 질병 대부분은 정복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는 “소량의 변형 프리온 단백질을 먹어 인간 광우병에 감염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양기화 연구조정실장은 “사람과 소 사이의 ‘종간 장벽’이 존재하므로 광우병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은 경로와 프리온의 양에서 다르다”고 말했다. 양 실장은 “세계 전염병 연구 및 대책의 중심지인 미국질병관리센터의 빌 레이 박사는 공중보건 연례보고에서 유전자 하나로 광우병 발병 가능성을 단정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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