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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몸 사리기'/ 친박 복당 등 현안에 침묵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역할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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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몸 사리기'/ 친박 복당 등 현안에 침묵한일의원연맹 회장 등 역할說

입력
2008.05.06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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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최근 행보는 정중동(靜中動)이다. 그는 친박근혜 측 탈당 인사들의 복당, 전당대회 문제 등 한나라당의 민감한 현안에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부지런히 당내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물밑 행보는 매우 활발하다.

요즘 당내에서는 “한일 외교 협력을 위해 1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일한 경험이 있는 이 부의장에게 차기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겨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 부의장은 “한일 경제와 관련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 왔다. 그는 ‘형님 공천’ 논란으로 곤혹스러웠던 3월에도 이런 희망을 밝혔었다.

이 부의장의 방일 수행단의 일원이었던 권철현 전 의원이 최근 일본 대사로 부임해 공조를 펴기에 더욱 좋아졌다는 점도 이런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측근들은 “이 부의장이 ‘18대 국회 개원이 된 다음 생각해야지 지금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형님 공천’으로 쌓였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한일 경제 교류에 물꼬를 트는 의원 외교 전문가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부의장은 의원 외교 쪽에서 역할 모델을 찾는 분위기지만 이것이 국내정치에 대한 역할 확대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 역시 가끔 국회 부의장실에 들르는 것 외에는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다만 ‘격려와 위로차’라는 전제가 깔려 있기는 하지만 당선자와 낙선자들을 두루 만나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 그가 탈당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에 대해 당내 막후 중재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통령의 친형인 데다 6선 의원인 그가 당내 갈등이 있을 때마다 보여 준 조율 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한 측근은 “괜한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어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할 일은 한다는 것이 이 부의장의 생각”이라며 “당이 안정되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수면 아래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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