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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상급 컨트리가수 34세 늦깎이 고교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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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상급 컨트리가수 34세 늦깎이 고교졸업장

입력
2008.05.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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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된 딸이 엄마가 고교를 졸업하지 않고도 지금처럼 성공했다고 생각하게 만들기는 싫었다."

미국의 정상급 컨트리 가수 그레첸 윌슨이 34세의 늦깎이로 고교 졸업장을 따내는 감격을 안았다.

USA 투데이 등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은 4일(현지시간) 일제히 윌슨의 만학 사실을 대서특필하면서 그의 ‘조그만 성취’가 중도에 학업을 멈춘 수많은 미국인에게 다시 학교로 돌아갈 용기를 갖게 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윌슨은 데뷔 싱글 <레드넥 우먼(redneck woman)> 이 빌보드 차트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2005년 그래미 음악상 신인가수 트로피를 받고 스타덤에 올랐다. 첫 앨범 <히어 포 더 파티(here for the party)> 도 빌보드 차트 첫주에 2위에 올라 450만장이나 팔리는 플래티넘 셀러의 히트를 쳤다.

하지만 이 같은 화려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윌슨은 미국에서도 가난한 주 가운데 하나인 테네시주 인구의 20%에 달하는 고졸 학력 미취득자로 살아왔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일리노이주 포카혼타스에서 16세의 어린 엄마에게서 태어난 윌슨은 두 돌 때 아버지가 떠나자 편모 슬하에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어렵게 자랐다.

일찍 취업 전선에 나선 윌슨은 중학교 3학년때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어릴 적부터 주목받은 가수 재능을 살려 14살 때부터 클럽을 전전했으며 20살에는 두 개의 밴드에 소속돼 활동했다.

윌슨은 96년 컨트리 음악의 메카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주해 7년간 고생하다가 2003년 마침내 메이저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그는 인기를 끌면서 정통파 컨트리 음악의 계승자라는 평을 듣게 됐으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중단된 학업을 다시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어린 딸 그레이스가 맘에 걸렸다. 그는 시간을 쪼개 재차 교과서를 잡았고 성인교육센터에 등록, 끝내지 못한 공부에 열정을 보였다.

작년 5월 첫 검정시험을 통해 자신의 최대 취약 과목이 수학인 사실을 확인한 그는 보충수업에 매진했고 결국 지난달 12일 실시한 종합교육시험(GED)에 응시, 당당히 합격하는 기쁨을 맞보았다. 윌슨은 "오래 전에 그 일을 마쳐야 했지만 이제서야 해냈다"며 "그래도 지금 기분은 조금 키가 더 자라 걷는 느낌"이라고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했다.

그는 15일 윌슨 카운티 고교에서 열리는 졸업식에 참석해 고대하던 졸업생 모자를 쓰고 가운을 입는다. 윌슨은 대학 진학에 대해선 "집에서 할 수 있는 대학과정을 원한다”면서 “그레이스가 9학년이 되기 전에는 반드시 마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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