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경영방침의 변화, 경영진의 교체와 함께 직장 동료들의 발 빠른 이직을 보면서 A씨는 회사를 떠날 때가 됐다는 막연한 결심을 했다. 10여 년간 젊음을 바쳤던 곳이다. 다른 곳을 신중히 눈 여겨 본 적도 없이, 취업시장에 대한 정보도 없이 A씨는 누군가는 자신의 열정어린 경력을 높이 평가해주리라 믿었다.
그래서 주변의 만류도 뿌리치고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다. 그간의 노고를 스스로 치하하는 의미로 한두 달 쉬면서 다음 직장을 찾아도 문제가 없으리라 낙관을 품었다. 그러나 구직기간은 어느덧 6개월이 넘어가고 있었다. 살아온 세월이 무상하고 덧없다는 자괴 때문에 하루하루를 넘기기가 고통스럽다. 준비되지 않은 구직자들이 느끼고 겪는 취업시장의 살벌함이 보통 그렇다.
구직을 하는 모든 단계에는 세세한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이직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엇부터 시작하고 준비해야 하며, 어떻게 취업시장을 공략해야 하는지’ 생소할 뿐이다. 무정하지만 아무리 학벌이 좋고,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전략적으로 그 사실을 표현해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달가워하는 기업은 없다.
최근 헤드헌터의 존재가 시장에 공공연히 노출되면서 헤드헌터에게 이력서를 보내면 알아서 좋은 직장을 찾아주리라 생각하는 직장인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은 상대적으로 성공확률이 적은 지극히 수동적인 전략 중 하나일 뿐이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접근 방법이란 과연 무엇일까. 4년간 인사 기획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섭렵한 20대 후반의 B씨는 회사의 경영상태가 나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하게 됐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업무능력을 이력서에 적으면 적어도 세가지 업무 중에 하나 정도는 인사담당자의 눈에 들것이라 믿었다. 수십 곳에 이력서를 냈지만 면접을 보자는 곳은 없었다.
그 이유는 구직활동의 가장 근본이 되는 이력서 작성에서조차도 ‘전략’적인 마인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업은 4년차에게 ‘제너럴리스트’(다방면의 지식을 갖춘 자)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력서를 쓸 때는 인사건 영업이건 자신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하고 최대한 그 업무에 있어 자신이 내세울 수 있는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어떤 기업에 이력서를 보낼 것인지에 대한 전략도 필요하다. 자신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의 리스트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그 기업에 접근할 수 있는 다각도의 방법을 총동원하는 노력은 필수다. 관심기업의 홈페이지, 취업포탈에 올라온 채용공고, 모든 인적 네트워크를 동원한 정보수집 등 목적을 가지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만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부지런히 채용공고를 확인하는 사람은 많다. 애석하게도 전략과 목적을 가지고 ‘그’ 기업에 접근하는 구직자는 많지 않은 듯 하다.
코리아브레인 헤드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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