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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물가 무섭게 올랐다/ 소비자물가 4.1%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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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물가 무섭게 올랐다/ 소비자물가 4.1%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08.05.0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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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고삐가 풀렸다. 44개월 만에 다시 ‘4%대 물가’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올해 물가 목표를 당초 3.3%에서 3.5%로 고쳐 잡았지만, 이미 고삐 풀린 물가는 더 멀리 달아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1%나 뛰었다. 소비자물가가 4%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04년 8월(4.8%)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뒤 올해 1월 3.9%, 2월 3.6%, 3월 3.9% 등 3%대 후반 고공행진을 하다가 급기야 4%대로 들어선 것이다.

이 같은 물가상승률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 경기하강을 막기 위한 금리인하는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주에 열려던 서민생활안정TF 회의를 2일 긴급 소집, 생필품 가격안정대책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일상생활에서 구입 빈도가 높은 152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체감물가)도 5.1% 급등했다. 물가상승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7%나 치솟은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6.7%)과 개인서비스(4.1%)가 주도하고 있다. 금반지도 1년 전에 비해 46.6%나 뛰었다.

정부는 물가통제라는 비판을 받으면서까지 집중관리 대상 생필품 52개 품목을 선정했지만, 속수무책이다. 오히려 이들 품목은 평균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달 새 양파(19.0%) 돼지고기(13.1%) 등유(11.9%) 경유(6.0%) 고등어(9.5%) 배추(6.9%) 마늘(3.8%) 빵(3.5%) 등 무려 30개 품목이 또 올랐다. 이른바 ‘MB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8%나 뛰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물가상승은 국제유가 변동 등 대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 물가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유가의 여파는 물가뿐 아니라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380억2,000만달러, 수입은 380억6,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적자다.

적자 폭은 1월 38억5,000만달러에서 2월 12억8,000만달러, 3월 8억2,000만달러로 크게 줄었지만, 치솟는 유가 탓에 앞으로 마이너스 기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달 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99.7달러로 1년 전보다 59%나 치솟았다. 때문에 도입 물량이 비슷한 수준인데도 57% 늘었다. 권태균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당초 목표했던 130억달러 흑자 달성은 어렵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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