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있는 서울과학고가 내년부터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다. 2003년 문을 연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0일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서울과학고를 과학영재학교로 지정, 2009년 3월 개교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까지 과학영재학교를 4곳으로 늘리겠다는 새 정부 구상에 따른 것으로, 4월 공모를 통해 과학영재학교 전환을 신청한 서울ㆍ경기ㆍ대전과학고 중 평가위원회의 서면ㆍ현장평가와 심의를 거쳐 서울과학고가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1989년 과학계열 특수목적고로 개교한 서울과학고는 설립 20년 만에 '서울과학영재학교'로 새 출발하게 됐다.
과학영재학교는 기존 과학고와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설립 근거부터 초ㆍ중등교육법을 따르는 특목고와 달리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게 된다.
가장 큰 특징은 학년 구분이 없는 '무학년제'로 운영된다는 점. 서울과학영재학교도 입학한 뒤 자유롭게 교과목을 신청해 총 170학점을 취득하면 졸업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조기졸업도 가능하며, 대학과목선이수제(AP)를 활용해 대학 학점도 미리 딸 수 있다. 또 졸업 시 서울대 포스텍(포항공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시교육청과 학사운영 및 학술교류 관련 협정을 맺은 6개 대학에 특별전형을 통해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학생 선발도 전국 단위로 이뤄진다. 서울과학영재학교는 총 120명의 신입생을 뽑을 계획이며 학급당 학생수는 15명 정도로 제한할 방침이다. 소외계층은 정원의 10% 이내에서 별도로 선발한다.
전형은 과학 영재성을 판별하기 위해 1단계 추천ㆍ학생기록평가→ 2단계 기본적성검사→ 3단계 창의성ㆍ탐구력 검사→ 4단계 과제수행능력평가ㆍ면접 등 다단계를 거친다. 다음 달 2009학년도 신입생 선발요강이 확정되면 6월 초 원서교부 및 접수, 6~8월 전형을 통해 8월 말 최종 합격자가 가려진다.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전국 단위의 교사 및 교장공모제도 실시돼 교원 자격증이 없는 대학교수와 특수분야 전문가도 교사 임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향후 5년간 총 350억원이 소요될 예산은 서울시와 서울교육청이 전액 부담한다. 교과부는 서울과학영재학교에 이어 올해 안으로 1, 2개 학교를 과학영재학교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과학영재학교 출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이공계열로 지원할 경우 학업성취도에 적합한 비교 내신 환산방법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대학들과 관련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그러나 학생들의 무시험 진학을 위한 별도 협약은 체결하지 않기로 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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