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여성 국회의원과 전국 여성위원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음담패설’ 강연이 있었던 것으로 1일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30일 김포공항 컨벤션센터에서 정몽준 최고위원과 안상수 원내대표, 박순자 여성위원장 등 지도부와 시도 여성위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크숍을 개최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나의 도전과 실패, 그리고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에 나선 심형래 감독이 주제와 동떨어진 음담패설 수준의 강연을 해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
심 감독은 특강에서 “남자의 나이와 정력의 상관관계를 성냥불과 장작불, 화롯불 등으로 표현하겠다”면서 원색적인 성적 농담을 여과없이 표현했다. 또 “남자가 좋아하는 직업의 여자가 있는데 엘리베이터걸, 간호사, 골프장 캐디, 초등학교 선생님이 그들”이라며 직업의 특성을 성적인 부분과 연결지으며 성적 농담을 이어갔다.
심 감독의 강연이 워크숍 취지와 맞지 않는 내용으로 이어지자 일부 참석자는 불편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고, 일부는 강연이 끝난 뒤 중앙당 당직자들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당 관졔자는 “보는 시각에 따라 불편한 분도 계셨겠지만 딱딱한 상황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농담을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통합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워크숍 참석자들은 심 감독의 어이없는 강연 내용을 시종일관 폭소와 박수로 즐겼다고 한다”며 “어린이 성폭력 사건 때문에 국가 차원의 반성과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과연 한나라당이 진지한 자세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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