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고전 춘향전이 젊은 감각의 창극으로 만들어진다. 5~1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춘향> 은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창극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국립창극단의 ‘우리 시대의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다. 앞서 올려진 <청> 이 2년간 3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성공한 데 이은 것이라 관심을 모은다. 청> 춘향>
색동 이미지로 춘향의 방을 꾸미고, 광한루를 구름으로 형상화하는 등 상징적 무대를 만들었고, 영상을 활용해 동양적 색감과 문양을 더한다. 어려운 한자어는 요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풀었다. 춘향과 몽룡의 이별 장면에서 나오는 “오두백(烏頭白)하거든 오실라요?”라는 춘향의 대사를 “까마귀 머리가 희어지면 오실라요?”로 바꾸는 식이다.
극의 해설자인 도창의 역할에 변화를 줬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도창자들이 무대를 누비며 활력을 더한다. 이들은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의 걸음걸이를 응용한 몸짓을 선보인다. 춘향전의 해학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한 장치다.
춘향 역은 김지숙과 박애리, 이몽룡은 왕기철과 임현빈이 맡았다. 연출 김효경, 작창 안숙선. 이용탁이 지휘하는 국립국악관현악악단이 연주한다. (02) 2280-4115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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