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떤 펀드에 가입했을까.
1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CEO들은 주로 자사가 판매하는 펀드에 1호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 방식은 대부분 1,000만원 이상 거치식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28일 기준으로 집계한 수익률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28일 동남아 시장에 투자하는 자사의 신규 펀드 ‘산은 동남아 듀얼코어 주식펀드C1’에 1호로 가입했다. 김 사장은 펀드 가입 배경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원자재가 풍부한 국가로 대체에너지 수요 증가로 따른 대표적인 수혜국가로 꼽힌다”며 “특히 동남아시아 대표 금융그룹인 CIMB와 제휴해 출시한 첫 상품인 만큼 수익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난해 8월 1호로 가입한 ‘삼바 브라질 주식형펀드C1’ 역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8.1%이며, 김 사장이 가입한 후 누적 수익률은 20.8%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의 경우 2001년부터 하나씩 1호로 가입한 펀드가 벌써 12개에 이른다. 수만 많은 게 아니라 수익률도 우수하다. 2001년 2월 가장 처음 가입한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1’의 수익률은 무려 710.91%고, 2001년 7월에 가입한 ‘미래에셋디스커버리주식형’은 799.33%로 수익률이 가장 높다. 12개 펀드의 평균 누적수익률은 무려 177%. 그러나 국내외 증시가 크게 하락한 지난해 9월 이후에 가입한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주식형자’(-12.60%), ‘미래에셋BRICs업종대표주식형자’(-10.33%),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14.75%) 등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 상태다.
진수형 한화증권 사장은 ‘한화꿈에그린주식형’(2006년 3월 가입ㆍ임의식), ‘한화카자흐스탄주식형’(2007년 12월 가입ㆍ거치식),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형’(2007년 2월 가입ㆍ거치식) 등 3개 펀드에 1호로 가입했다. 3개 펀드의 평균 누적수익률은 30.6%.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2005년 7월 거치식으로 가입한 ‘KRX100인덱스주식’은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51.0%에 달했다.
이들 증권사 CEO가 1호로 가입한 펀드 수익률을 검토한 결과 펀드 가입기간이 오래될수록 평균 수익률이 높은 경향을 보였고, 미국 신용위기의 여파가 증시로 확산된 지난해 9월 이후 가입한 펀드는 수익률이 부진했다.
이처럼 증권사 CEO가 잇따라 자사 펀드에 최초로 가입하는 이유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CEO들은 주로 업계 최초 판매 등 의미있는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고경영자가 먼저 가입함으로써 수익률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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