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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손가정·한부모가정 위한 교육도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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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손가정·한부모가정 위한 교육도 풍성

입력
2008.05.0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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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인 철수는 할머니와 함께 산다. 부모는 헤어졌고 여러 사정상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 철수도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 철수와 할머니는 함께 살지만 한 세대를 건너뛴 때문인지 대화도 없고 늘 우울하다. 여가생활은 꿈도 꿀 수 없다. 철수는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할머니도 힘들어 보인다.

#. 평생교육기관에서 조손가정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철수 집을 방문했다. 이 프로그램을 마치면 자신감도 생기고 할머니와 서먹서먹한 관계도 좋아질까. 무료란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참가했다.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전통문화 체험도 했다. 할머니와 크리스마스 트리도 함께 만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철수는 적극적으로 변했고 모처럼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할머니도 이후 철수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조손가정을 위한 소외계층 평생교육프로그램의 단면을 한 참가자가 설명한 글이다. 한 마디로 대만족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노인,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저소득층, 장애인, 노숙자 등 상대적으로 교육과 여가 기회를 얻지 못한 소외계층도 평생교육기관을 이용하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100% 국비 지원으로 무료 수강이어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소외계층은 특히 활용 가치가 높다. 최근엔 새로운 소외계층으로 부각된 다문화 가족,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외계층 프로그램은 배우지 못한 성인들을 위한 한글학교를 들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적으로 356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을 만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도 매년 20억원이 넘는 돈을 문해교육 지원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올해 초 시행된 평생교육법에 근거해 이수자에 대해 초등학력를 인정하고 있다.

한글학교를 제외한 소외계층 프로그램도 매년 100~200개 정도 마련되지만 특정계층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성격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자녀양육, 생활고, 사회적 낙인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한부모가정이 이용할 만한 프로그램도 꽤 있다. 지자체마다 여러 사회복지관에서 자기계발과 여가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한부모가정을 위해 밸리댄스를 가르치고 문화마을도 찾아가는 등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적 어려움과 편견으로 지역사회와 동떨어진 삶을 사는 노숙자, 알코올중독자 및 장애우를 상대로 맞춤형 자립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제결혼과 탈북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다문화 가족과 새터민 자녀 교육에도 예산을 늘리는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명범 평생직업교육국장은 “다문화교육센터를 중심으로 이중언어 교재 개발과 교원연수를 더욱 강화하고, 새터민 학력심의위원회를 설치해 새터민 자녀들의 학교적응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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