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역사를 가진 젊은 대학', '국내 유일의 공립 종합대', '공립대 첫 로스쿨 유치', '서울시의 싱크탱크(두뇌집단)'…
서울시립대를 압축하는 표현들이다. 1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를 모태로 출발한 서울시립대가 5월1일로 개교 90주년을 맞는다.
서울시에서 재정 지원을 하는 서울시립대의 발전상은 눈이 부실 정도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몇 년사이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과를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심에는 2003년 취임한 이상범(사진) 총장이 있다는 게 서울시와 서울시립대측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 총장 취임 후 6년간 재정은 물론이고 시설 확충과 교육 및 연구, 국제화 등 여러 분야에서 다른 대학들을 놀라게 했다. 학교 예산은 2배, 시설 규모는 1.7배 이상 각각 늘었다. 하드웨어가 튼실하다보니 소프트웨어도 자연 뒷받침됐다.
시립대의 '주특기'나 마찬가지인 도시 관련 분야 특성화에 주력한 결과, 쟁쟁한 대학들을 제치고 6년 연속 교육과학부 특성화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건축학 분야는 국내 처음 국제인증을 획득했고, 여세를 몰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따냈다.
국가고시와 각종 자격시험 합격률은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세무사 합격자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공인회계사 합격률도 5위다. 지난해 사법시험에는 13명이 합격해 전국 14위를 기록했다. 입학정원 대비 합격자 비율로 따지면 7위다.
이 총장은 "서울시립대의 경쟁 대학은 국내 대학이 아닌 해외 유수의 대학"이라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총장은 특히 "학비가 사립대의 절반 정도로 저렴하고 장학금 혜택이 많아 우수 학생들이 매년 몰리고 있다"며 "인재양성 토대는 확보된 만큼 명실상부한 명문 공립대로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대는 개교 90주년을 기념해 30일 교내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박주웅 서울시의회의장 등 내외빈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100년을 향한 비전 2018'을 선포했다.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8년까지 국내 5위권 대학에 진입하고, 국제적으로는 도시과학 교육 및 연구의 메카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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