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영남 지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울산 울주군 웅촌면과 경북 영천시 오미동에서 닭 폐사 원인을 정밀 검사한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울주, 영천의 AI 발생농가 반경 3㎞ 이내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는 등 AI 발생 한달 만에 방역전선이 영남 지역으로 확대됐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가정집에서 폐사한 닭,오리도 H5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에서도 의심 사례 1건이 신고됐다.
농식품부가 AI발생 농가를 공식 집계에서 빠뜨리는 등 관리체계에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영천 AI 발생 농가의 경우 지난달 28일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AI 검사를 실시하면서도 사흘간 발생 현황 통계에서 누락했다.
이번 AI사태의 진원지인 전남ㆍ북과 경기, 충남에서는 소강 국면에 접어든 반면, 뒤늦게 영남 지역에 AI바이러스가 유입된 경로 파악도 난항이다. 영남 지역의 AI 발생 농가들은 모두 재래시장에서 닭을 구입했는데, 기존 발생지에서 AI에 감염된 닭, 오리들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5일장의 가금류 거래를 금지하고, 재래시장 등에 닭ㆍ오리를 운반, 판매하는 차량에 대해선 주 1회 이상 소독을 실시하도록 조치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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