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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남과 북' 의 작가 홍성원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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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남과 북' 의 작가 홍성원씨 별세

입력
2008.05.0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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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홍성원씨가 1일 새벽 0시께 지병인 위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남과 북> (전7권ㆍ1977), <먼동> (전6권ㆍ1993), <달과 칼> (전5권ㆍ1993) 등 대하역사소설 외에도 20여 권의 장편ㆍ소설집을 출간하는 정력적인 활동으로 ‘소설공장’(평론가 성민엽)이란 별명을 얻었던 대형 작가다.

1937년 12월 경남 합천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3세 때 가족이 강원도 금화로 이주했다 해방을 맞아 서울로 월남했다. 경기 수원에서 중ㆍ고등학교를 마친 뒤 56년 고려대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가세가 기울어 58년 학교를 중퇴했다. 61~64년 강원 전방부대에서의 군복무는 그로 하여금 평생 문학적 화두가 될 ‘인간과 폭력’ 문제를 천착하게 했다.

64년 “백골부대 6번 사무실 뒤 골방”에서 이틀만에 썼다는 단편 ‘빙점지대’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장편 <디데이의 병촌> 이 동아일보 장편 공모에 각각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등단했다. 이후 60년대 <고독에의 초대> <곡예사의 혁명> 등의 장편과 다수의 중단편을 발표하던 그는 70년부터 5년간 <세대> 지에 원고지 1만 매에 육박하는 <남과 북> (연재 당시 제목은 <육이오> )을 연재하며 대형 작가로 거듭난다. 85년엔 대구매일신문에 임진왜란을 다룬 <달과 칼> 을, 이태 뒤 동아일보에 20세기 초엽 신분 다른 세 가문의 역사를 그린 <먼동> 을 연재하면서 대하소설가로서 면모를 굳혔다.

<남과 북> 으로 집대성되는 고인의 초기작은 병영과 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조직ㆍ전쟁의 잔혹함을 그린 작품이 주종을 이룬다. 중편 <주말여행> 등 도시 중산층의 현실도피적 여행을 다룬 작품들, <달과 칼> <먼동> 으로 대표되는 스케일 큰 역사소설은 각각 중기 이후 홍성원 문학의 주요 갈래를 이룬다. 평론가 김치수씨는 “홍성원의 다양한 문학세계는 굵직한 성격 창조, 대담한 생략, 간명히 핵심을 보여주는 문체 등을 통한 ‘남성문학’ 추구로 수렴된다”고 평가했다.

친일과 애국의 실체를 파고드는 장편 <그러나> (1996) 출간 후 작품 활동이 뜸했던 고인은 2003년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장편 외에 <흔들리는 땅> <폭군> <무사와 악사> 등의 작품집을 남겼고,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론 부인 장정자(67)씨, ‘홍자매’란 별명으로 잘 알려진 드라마 작가 진아(41)ㆍ자람(38)씨와 아들 우람(36ㆍ벨기에 유학 중)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3일 오전9시. 장지는 경기 파주 문산읍. (02)3010-2231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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