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차량이 파손됐을 때 보상해주는 자차(自車)보험의 보험료가 새 차는 낮아지고, 연식이 오래된 자동차일수록 높아진다. 낡은 자동차는 신차에 비해 같은 사고에서도 파손이 심해 보험사의 보험금 지출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자동차 연식에 따라 자차 보험료를 조정한데 이어, 이달부터 LIG손해보험, 제일화재, 롯데손해보험이 잇따라 보험료를 조정한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중순부터 출고 2년 이하 신차의 자차 보험료를 1∼2% 내리고 7년 이상 된 자동차는 같은 비율만큼 보험료를 올려 받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지난달부터 3년 이하 신차의 자차 보험료를 낮추고 8년 이상 된 자동차의 보험료는 올렸다.
롯데손보는 이날부터 자차 보험료를 연식 2년 이하 새 차는 평균 3.5% 낮추고, 9년 이상 된 차는 같은 비율만큼 올렸다. 연식 6∼7년 된 차량은 요율 변동이 없지만, 중간에 해당하는 차량은 더 적은 비율로 보험료가 조정됐다.
LIG손보는 2006년 1월 이후 출고된 차는 보험료를 낮추고, 그 이전에 나온 차는 모두 높였다. 제일화재도 6월부터 3년 이하 신차는 낮추고, 8년 이상 된 차량은 보험료를 올릴 예정이다. 현대해상도 연식에 따라 자차 보험료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차보험뿐 아니라 배터리 충전, 잠금 해제, 비상 급유 등 긴급출동 서비스의 보험료도 연식에 따라 차등화된다. 롯데손보는 5년 이하인 경우 2% 내리고, 그보다 오래된 차들은 보험료를 1.5∼2% 인상한다. 제일화재도 5년이 넘은 차량의 보험료를 4월부터 올려 적용하고 있다.
부품값 거품이 심해 수리비가 많이 드는 외제차의 자차 보험료에 특별요율을 적용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롯데손보는 1억원 이상 승용차에 대한 자차 보험료를 4% 올렸다. 차량 가격이 비싸질수록 특별요율이 점차 상승해 10억원이 넘는 차량은 100% 가량 더 내게 된다. 제일화재도 1억원 이상 승용차, 2억원 이상 승합차에 대해 특별요율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값비싼 외제차 사고 비용을 모든 보험가입자가 분담하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험개발원이 올해 새로 평가한 차량 모델별 위험등급(총 11등급)이 5∼6월 각 보험사별로 반영된다. 업체별 등급에 따라 보험료가 달리 적용되므로, 가입 전에 보험료 견적을 비교해 봐야 한다. 차량별 등급은 보험개발원 홈페이지(kid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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