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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제, 대학로의 봄 달군다/ 30일 개막… 공식참가작 8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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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극제, 대학로의 봄 달군다/ 30일 개막… 공식참가작 8편 공연

입력
2008.04.3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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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연극 축제인 '서울연극제'가 30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 대ㆍ소극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서울연극제에는 <꿈 속의 꿈> 등 51편 중 심사를 거친 8편의 공식 참가작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외에도 이색적인 의상 소개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무대의상 퍼레이드 및 퍼포먼스'(5월 10일)와 일반 시민이 참가해 뮤지컬 넘버 라이브 경연을 펼치는 'GM대우 뮤지컬 콘테스트'(5월 18일)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개막일인 30일에 시작해 5월 5일까지 공연될 극단 초인의 <특급호텔(hotel splendid)> 은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다. 미국의 여성주의 작가 라본느 뮬러가 일본 체류 중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우연히 듣고 쓴 작품으로 네 명의 여자가 고통스러운 위안부 생활을 고백하는 형식이다.

방한 중인 뮬러는 최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제목은 위안부 막사를 비유한다. 박정의 연출, 이상희 정의순 김기준 등 출연.

30일~5월 2일에 공연되는 극단 작은신화의 <꿈 속의 꿈> (장성희 작, 신동인 연출)은 삼국유사의 매몽설화를 토대로 만들었다. 꿈을 사고 판 김유신의 누이 문희와 보희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욕망의 추구와 좌절을 그린다. 길해연 김뢰하 홍성경 등이 출연한다.

극단 컬티즌의 <쿠크박사의 정원> (5월 16~25일)은 서스펜스 소설 거장 아이라 레빈의 스릴러 연극으로 국내 초연 이후 30여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젊은 의사 짐이 쿠크 박사가 정원 손질에 이용하는 알파벳 첫 음절의 비밀을 파헤쳐 가는 과정을 통해 '선'을 위한 '악'이 과연 수단이 될 수 있는지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 번역을 맡은 연극평론가 구히서씨의 칠순을 기념하는 헌정 공연이기도 하다. 강대홍 연출. 이호재 김수현 등 출연.

이 밖에도 폴란드 현대연극의 전설로 불리는 타테우즈 칸토르의 '빌로폴 빌로폴'을 번안한 극단 창파의 <두드리 두드리> (5월 8~11일)와 권력에 의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그린 극단 대학로극장의 <보보와 자자> (5월 4~7일), 배우 오현경이 주연하는 극단 미연의 <주인공> (5월 13~16일), 학대 받는 아동에 관한 이야기인 극단 연극집단 반의 <나, 여기 있어!> (5월 19~20일), 영국 철도 사건을 대구지하철 참사로 각색한 극단 풍경의 <철로> (5월 22~25일) 등이 공연된다. (02)765-7500

김소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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