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풍납토성 안에서 백제 최초로 건립된 절터의 목탑터로 추정되는 유적이 발굴됐다. 노출된 토층으로 미루어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전반대에 속하는 것으로, 동아시아에서 발굴된 목탑터 중 가장 오래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문화재청은 29일 한신대박물관이 서울시의 의뢰로 풍납토성 경당지구를 2월말부터 발굴 조사한 결과, 종래 연못터로 추정되던 206호 유구(遺構)가 목탑 기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재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라 단언키는 어려우나 목탑터로 확인될 경우, 지금까지 발굴 조사된 유적 중에서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목탑터가 될 것”이라며 “고대의 경우 왕성 안에 사원이 배치되는 예는 흔히 있는 일이므로 풍납토성 내에서 사원 유구가 확인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구조물과 유사한 형태는 사비시대 백제 목탑터 등지에서 볼 수 있으며, 유적 상층부에서는 불교와 밀접한 연화문 와당이 출토됐다.
이 유적이 목탑터로 최종 확인되면 이는 한성도읍기 백제(BC 18-AD 475)에서 처음으로 발굴되는 불교 유적인 동시에 백제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최초로 건립된 절터의 목탑터가 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는 백제 침류왕 원년에 불교가 도입된 이듬해 봄 2월에 도읍인 한산(漢山)에 절터를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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