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회 연속 톱 10 진입을 노리는 한국에 중국발 '텃세 주의보'가 떨어졌다.
13억 인구를 등에 업고 세계적으로도 홈 관중과 편파 판정의 텃세가 심하기로 소문난 중국이 실력이 엇비슷할 경우 홈 어드밴티지를 최대한 이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호인 미국이나 유럽 국가를 표적으로 삼을 경우 국제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벌써부터 가장 큰 편파판정이 우려되는 종목은 배드민턴. 최근 발표된 올림픽 선심의 구성을 보면 중국인이나 중국계가 무려 90%를 차지하고 있다.
선심의 판정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배드민턴에서 한 경기에 배정되는 10명의 선심 가운데 9명이 중국편이라면 승부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베이징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 배드민턴에는 심각한 위협이다.
또 투기 종목과 핸드볼, 하키 등 한국이 전통적으로 아시아권에서 강세를 보이는 종목도 기록경기와는 달리 심판 판정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어 중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체육과학연구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용역을 받아 지난해말 연구를 마친 '국제경기력 지수개발'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유도와 레슬링, 펜싱 등 심판 판정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종목은 금메달을 뺏길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런 이유로 아테네대회 때 레슬링 그레코로만 남자 60kg급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삼성생명)은 2005년 66kg으로 체급을 올렸다가 지난해 중국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의 리옌옌이 이 체급을 석권하자 올해 다시 60kg으로 체급을 내렸다.
결국 중국과 상대했을 경우 편파 판정의 여지를 남길 수 없을 만큼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은 "베이징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중에서도 가장 힘든 대회가 될 것이다. 중국의 안방 텃세는 실력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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