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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뉴미디어, 지상파 콘텐츠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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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진 기자의 디지털 세상읽기] 뉴미디어, 지상파 콘텐츠 절실하다

입력
2008.04.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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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IPTV), 디지털위성방송(DMB) 등 새로운 미디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릇은 날로 좋아지는데 반해서 내용물인 콘텐츠는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상파 방송들은 뉴미디어를 경쟁자로 보고 콘텐츠 제공을 거부하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에 뉴미디어는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시장 진입이 쉽지 않습니다. 위성DMB가 그랬고, IPTV도 지상파 방송 제공이 핫이슈로 걸려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지상파 방송의 의무 제공입니다. 이상우 KISDI 연구위원은 ‘융합환경에서 콘텐츠 접근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해외처럼 국내에도 지상파 방송의 의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의무 제공이란 지상파 방송들이 IPTV, 위성DMB 등 유료 TV 매체들이 요구할 경우 반드시 프로그램을 제공해 줄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입니다.

이 위원은 지상파 방송들이 공익을 목적으로 주파수를 무료 사용하는 공공 서비스인 만큼 많은 국민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경우 유료 TV 매체들은 지상파 방송의 프로그램 사용 대가를 제공해야 합니다.

따라서 뉴미디어인 유료 TV 서비스 업체들은 생존에 필수 요소인 지상파 방송을 내보낼 수 있으며, 지상파 방송들은 공익성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수익원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올해 도입될 IPTV 만큼은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또 고사 위기에 몰린 위성DMB 사업자도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연진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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