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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뉴타운 당정협의' 그 이후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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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뉴타운 당정협의' 그 이후가 걱정된다

입력
2008.04.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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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서울 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 당선자 4명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나 뉴타운 문제를 논의했다. 이 내용을 보도한 기사 제목에 ‘갈등 봉합’이라는 표현이 많았듯이 이 만남은 이제 서로 불협화음 내지 말고 좋게 좋게 넘어가자는 모양새를 갖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당 소속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구 의원들이 만나는 것 자체야 별로 시비할 거리는 아니겠다. 그러나 1주일 전 오 시장이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한 지금은 당분간 추가 지정을 고려하지 않을 생각이니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자”라고 공식 선언한 것을 생각하면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우선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태는 비판 받아 마땅하다. 선거 때 급한 마음에 앞뒤 가리지 않고 개발 공약을 해놓고는 시장이 편들어 주지 않는다고 “다음 번 서울시장 후보에 못 나가게 하겠다”느니 “뉴타운 지정 권한을 빼앗아오겠다”느니 윽박지르다시피 했다. 이번 만남도 그런 밀어붙이기의 연속선 상에 있다. 당정회의라고 하지만 사실은 지역구 민원 압력 넣기 모임이다. 지방자치단체 사무라고 당정회의를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합리적으로 정책 문제를 조율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 일이다. 시의회와 구의회 의원들은 뭘 하란 말인가.

오 시장의 처신도 당당하지 못하다. 소속 당에서 이런저런 압력을 가하는데 뭔가 성의를 보이지 않을 수 없었겠다는 점은 인간적으로 이해가 간다. 그러나 21일 비장한 표정으로 ‘뉴타운 관련 시민고객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한 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 마디 답변도 없이 바로 퇴장해 버린 모습을 생각하면 야릇한 행동이다. 시민들을 대신해 언론이 물을 때는 답변을 거부하다가 일부 의원이 시끄럽게 떠들자 만나서 회의까지 하는 행태를 어떻게 봐야 할까.

한나라당에서 저렇게 시장을 압박하고, 시장은 또 눈치 보는 행동을 하고 있으니 뉴타운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의 판단을 믿고 지켜봐 달라는 오 시장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는 것이다. 결국 시민들이 눈 부릅뜨고 감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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