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가(家)와 한화가(家)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일화재 인수합병(M&A)이 한화쪽의 승리로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제일화재 최대 주주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은 29일 자신이 가진 제일화재 주식 632만7,245주(23.63%)의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넘긴다고 공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전날 김 의장에게 주당 3만원에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제의하고, 30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 의장이 이날 경영권을 한화쪽에 넘김으로써, 메리츠화재의 M&A시도는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는 김 의장의 지분과 한화 계열사들이 매집한 지분을 합쳐 제일화재 지분을 33.96%까지 높였다. 메리츠화재 등 한진계열사의 제일화재 지분은 11.465%에 불과하다. 한화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더 이상 내놓을 전략이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M&A 논란은) 끝났다”고 말했다. 한화는 제일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일단 30일까지 답변을 기다려본 뒤 우호적 M&A가 실패하면 밝힌 대로 공개매수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화측과 지분격차가 많이 나는 상황이어서, 공개매집을 통한 적대적 M&A는 어려워 보인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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