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대표 이경상)의 중국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공격적인 중국 내 점포 증설을 위해 내년 초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2012년까지 중국 전역에 4,000억원을 투입해 70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29일 중국 상하이시 중국본부에서 중국 내 11호점인 차오안(曹安)점 개점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5년 내 상하이에만 20개 점포를 확보, 이 지역 1위를 거머쥔 뒤 2012년까지 중국 전체 할인마트(매장 면적 2,000평 이상) 순위 탑10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2,500억원에서 올해 4,000억원, 2012년엔 2조원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재 중국 할인마트 시장은 까르푸와 월마트가 1위를 다투고 있다.
이날 정용진 부회장과 구학서 대표이사 부회장, 이경상 이마트 부문 대표, 심화섭 중국본부장 등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을 연 차오안점은 상하이시 중산층 밀집지역인 북부 주거 및 상업 중심지에 자리잡았다. 매장 연면적 1만8,810㎡(약 5,700평)로 한국과 중국 이마트 매장 중 최대 규모다. 반경 3km 내에 인구 90만명의 안정적인 상권을 갖춘 곳으로, 하루 입점 고객 1만명 선에 올해 매출은 2억5,000위안(약 3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경상 신세계 이마트 대표는 “중국은 한국보다 성장속도가 5~6배는 빠르며 전국에 600개 도시가 있는 거대 시장”이라며 “이마트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향후 중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 글로벌 유통기업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2월 중국본부를 상하이시 장창점으로 옮겼으며, 한국형 프리미엄 할인점 전략을 통해 중국 중ㆍ상류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또 외국계 할인점 최초로 무료 세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전거 주차장과 수리점,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점장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는 점장간담회, 주민 시식회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점포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마트 매장 최초로 도심형 매장으로 문을 연 라오시먼점 주구어휘(周國輝ㆍ47)) 점장은 “중국인들의 기호가 무조건 싼 것을 선호하는 데서 갈수록 브랜드와 품질, 서비스를 요구하는 쪽으로 고급화하고 있다”면서 “이마트의 밝고 고급스러운 매장과 친절 서비스가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심화섭 중국본부장은 “올해는 이마트가 중국 진출 10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출점 도시마다 하나씩 설립됐던 법인을 중국본부 아래 화동지역본부와 화북지역본부로 이원화해 통합하는 등 투자와 관리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도 같은 맥락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 상하이에 1호점을 열며 진출, 현재 상하이에 9개(차오안점 포함), 천진에 2개 매장을 두고 있다.
상하이=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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