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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혹사 증후군 확산… 어떻게 풀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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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혹사 증후군 확산… 어떻게 풀어줄까…

입력
2008.04.30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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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부천에 사는 회사원 장성진(36)씨는 요즘 병원을 찾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눈은 침침하고 귀에서는 ‘윙~’하는 소리까지 들리고, 손목과 팔꿈치가 쑤시는 일도 잦아졌다. 장씨는 병원 진찰 결과 노트북과 같은 디지털기기 과다 사용에 따른 ‘디지털 혹사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서울로 출퇴근 시간에 휴대폰 등으로 영화, 음악을 보고 들었던 게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최첨단 디지털기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다.

휴대폰을 포함해 MP3와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의 이용이 증가하면서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건강은 위협 받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건강에 적신호로 다가오고 있는 디지털 혹사 증후군과 그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보는 디지털기기 과다 사용으로 피로가 쌓이는 곳은 눈이다. PC이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을 시청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고 눈의 깜박임도 줄어든다. 이로 인해 눈물이 증발해 안구건조증이 생기기도 한다. 또 휴대폰을 포함해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와 PMP 등 작은 모니터의 디지털기기 이용자들은 시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게다가 흔들리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안구가 평소보다 심하게 조절운동을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심해진다.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선 사용 시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서 눈물이 나오게 하는 것이 좋다. 일정 시간 간격으로 눈을 감고 안구운동을 하는 것도 눈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과다한 디지털기기 사용은 시력 못 지 않게 청력도 손상시킨다. 특히 최근 MP3 볼륨을 최대로 높여 듣는 청소년들이 증가해 어린 나이에도 난청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어폰 사용으로 인한 청력손실 문제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MP3 사용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다운로드, 선곡 갖가지 기능이 가능해 사용시간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평소 주변의 소리가 크게 들리고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특정 목소리를 분별하기 어려운 경우엔 병원을 찾아 청력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자판을 치거나 마우스를 굴리는 등 컴퓨터(PC)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디지털족들이 자주 겪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장시간 PC를 사용할 경우 손등과 손목, 팔꿈치에 무리가 오고 심할 때는 손가락까지 저린다.

이 증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손목에서 각이 생기지 않도록 PC 자판과 의자의 높이를 적당한 높이로 맞추는 게 중요한다. 모니터를 눈높이에서 10~20㎝ 정도 아래로 향하게 하고 손목 받침대를 사용하면 좋다. 일정시간마다 손목을 상하좌우로 돌리며 근육을 풀어주는 게 효과적이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근골격계특수치료센터 오상용 교수는 “디지털 혹사 증후군은 대부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잘못된 습관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정 시간 사용 이후 손목이나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등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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