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와 HSBC가 30일 만료되는 외환은행 매매 계약을 3개월 연장키로 합의했다.
HSBC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을 7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HSBC는 “기간 중 금융위원회가 매매계약을 승인하면 계약 기간을 다시 승인일로부터 2개월 후로 연장키로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계약 기간 안에 인수계약이 종결되지 않으면 양측 모두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론스타 펀드 존 그라이켄 회장도 “외환은행 지분 51.02%를 HSBC에 매도하기로 한 계약을 연장했다”고 확인했다.
양사의 계약 연장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외환카드 주가조작 관련 2심 판결이 조기에 이뤄질 경우 HSBC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금융당국의 승인이 이루어져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론스타와 HSBC의 매각승인이 지연되는 데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최선의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 정부는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매각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지만 새 정부는 조속한 해결을 위해 능동적인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다만 법적인 문제가 남아 있는 만큼 금융위가 단독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법률적 불확실성이 해결될 경우 조속히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판결이 지연돼 연장 기한인 3개월 후에도 금융위 승인을 받지 못하면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다. 2년 반 동안 외환은행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지 못한 론스타로서는 HSBC에 미련을 두기보다 유예기간동안 다른 인수 대상자를 물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HSBC 역시 외환은행 대신 산업은행 등 민영화 대상 국책은행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금융계는 보고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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