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이 주축이 된 교과서포럼이 지난달 내놓은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에 대한 학계의 비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판은 좌우학자들을 막론한다. 대안교과서->
우파계열 역사학자인 박성수 한국학 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29일 ‘한국 근현대사의 진실을 밝힌다’라는 주제로 한국현대사연구소가 연 학술대회에서 ‘대안교과서 한국 근ㆍ현대사의 식민지근대화론을 비판한다’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대안교과서의 집필자들은 항일독립운동의 흐름은 지류이고 근대화 서구화의 흐름이 주류라고 보고 있다”며 “이러한 생각의 밑바닥에는 일제의 식민지통치가 우리에게 근대화의 은혜를 베풀었다는 친일논리가 잠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독도문제나 종군위안부 문제를 아주 삭제하거나 위안부라고 기술한 점 ▦일제하 독립투쟁을 ‘저항’이라고 표현한 점 ▦동학을 동학농민봉기라고 표현해 마르크스주의사관에서보다 더 낮게 표현하는 점 ▦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가지 않은 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대안교과서는 엄격히 말해서 일제강점기 35년을 우리 역사가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크게 수정되거나 폐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성향의 학자들은 이 책의 논점에 정면대응하는 릴레이 특강을 연다. 참여사회연구소에서 5월14일~6월18일 ‘대한민국 60년, 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 라는 주제로 여는 기획강좌에서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허수열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이병천 강원대 경제무역학부교수,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 김호기 전남대 철학과 교수 등 진보적 인문학자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뉴라이트의 역사인식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해방전후사를 분단의 역사로 봐야하는지, 대한민국건국의 역사로 봐야하는지, 뉴라이트가 식민지근대화론의 근거로 제시하는 통계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특강을 할 예정이다. 문의(02)723-5051
한편 주종환 동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뉴라이트의 실체 그리고 한나라당> 이라는 책에서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 의 입장은 한나라당, 일본의 군국주의 역사교과서의 역사관과 동일한 식민지근대화론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교과서> 뉴라이트의>
그는 “경제가 일제 아래서 상당히 크게 성장한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문제는 그 성장이 무슨 목적을 위해 누구를 위해 이루어졌으며 그 과실은 누가 주로 차지했는가가 중요하다”며 “조선민중의 대부분은 굶주림에 허덕여야 했으며 우리가 잿더미에서 일어선 것은 민족적 역량이지 일본인 덕택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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