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객 유치를 시민운동으로 펼치고 싶습니다."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 사장에 취임한 지 보름을 맞은 구삼열(67) 대표.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는 외국인 관광객 1,200만 유치를 위해 서울시가 항공사와 여행사 등 민간기업 16곳과 설립한 합작회사다.
"우리 회사가 사업을 잘하면 서울시만 돈을 벌겠습니까. 서울서 장사하는 시민들 좋아지죠, 국가 홍보도 저절로 됩니다."
구 대표는 정트리오로 유명한 지휘자 정명훈씨의 자형으로 미국 통신사인 AP 기자로 20년간 세계를 누볐다. 이후 유엔 특별기획 본부장, 유니세프 한국ㆍ일본 겸임대표, 외교통상부 문화협력 대사를 역임하고 2006년까지 아리랑국제방송 사장을 지낸 '국제통'이다.
구 대표는 "서울은 분명 세계인들이 한번씩 들러야 하는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2, 3번째 서울관광은 당사자가 결정하는 만큼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차별화 된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의 고민도 여기에 집중된다.
우선 그는 웰빙 음식인 한식에 쏟아지는 해외의 높은 평가에 비해 낮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 식당들을 업그레이드 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구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만 800개에 달하는 일본식당들이 일본관광객 유치에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해외 한식당은 고사하고 국내 한식당만 해도 언어, 친절, 위생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울 관광객들의 큰 불만 중 하나인 식당에서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전자 메뉴판 '메뉴콘솔(가칭)'을 각 한식당에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또 "한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서울한식요리경연대회(가칭)'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외국인 지인들에게 '서울에 왜 왔냐'고 물으면 같은 대답을 듣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이유를 댄다"며 "한강이나 남산, 밀집한 궁궐, 한류, IT, 선진 의료서비스 등 세계 여느 도시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매력들을 모두 지녀 관광도시로서의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책적인 결단이 있어야겠지만, 개성이나 금강산 등 북한관광을 서울시가 나서서 할 수도 있고, 한강과 임진강변의 습지를 둘러보는 '에코투어'도 훌륭한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세계관광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울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마을, 일본 마을 등 선진국 마을은 반기면서 왜 차이나타운은 반대합니까. 거창한 마을까지는 아니더라도 베트남블록, 아랍거리, 남미골목 등 이런 식의 구역이 필요합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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