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극적인 국공합작을 성사시키면서 양안 관계와 대만 정권 교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이 29일 만나 체제간 차이를 덮고 상생하자는 한 목소리를 냈다.
후 주석은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롄잔 명예주석을 만나 “대만 정세가 매우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며 “양안 쌍방이 싸움을 피하며 신뢰를 쌓고, 차이점은 두고 공통점을 늘이는(求同存異) 방식으로 상생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5월 20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취임 이후 양안 직항로 개설, 경제협력 확대에 호응할 것이며, 마잉주 정부와 전략적 협력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후 주석은 특히 “3년 전 60년만의 국공합작은 양안 협력의 정치적 기초”라고 국공합작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중화민족은 지금 막 부흥의 빛을 맞으려 하고 있으며 이는 양안 동포와 전 세계 중화 자손들의 광명”이라며 “중화 대가족에 속하는 양안 동포들은 공동운명체”라고 조했다. 최근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두드러지게 표출되고 있는 중화 민족주의가 양안관계에도 깊숙이 투영된 것이다.
롄잔 명예주석은 “국민당과 중국 공산당은 양안 관계에서 같은 생각”이라며 “양측이 함께 추구하는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은 이제 새 이정표가 됐다”고 호응했다.
2005년 이후 4번째 후 주석을 만난 롄잔 주석은 마잉주 총통 당선자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이며, 이 자리에서 양안 정상회담 문제 등도 언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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