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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가 "벌레 나왔다" 식품회사 협박 금품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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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가 "벌레 나왔다" 식품회사 협박 금품갈취

입력
2008.04.2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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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식품회사의 제품에서 곤충, 벌레 등이 나왔다며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블랙컨슈머(악덕소비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7일 CJ, 농심, 동원 F&B, 오뚜기, 롯데제과 등 5개 회사의 제품에 이물질이 있다며 협박해 금품 1,000여만원을 챙긴 지방대 시간강사 박모(33) 씨를 공갈 혐의로 불구속 입건 했다.

박 씨는 2일 동원 F&B 소비자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어 “햄 캔 안에 바퀴벌레가 들어있다”고 신고했다. 회사 측은 곧바로 기술진을 보내 박씨의 제보 내용에 대한 확인에 나섰고, 박씨의 요구에 따라 보상 차원에서 현금 500만원과 물품 200만원 어치를 줬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제보 내용이 꺼림칙했지만 최근 각종 식품 사고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박씨가 원하는 대로 금품을 주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앞서 3월 초 롯데제과에 전화를 걸어“쿠키 제품에서 개미가 나왔다”며 신고해 회사로부터 20만원을 받아 냈다. 또 그는 오뚜기의 참치 캔에서 벌레를 발견했다고 협박, 회사로부터 라면 5상자, 참치 캔 5박스와 현금을 챙겼다.

하지만 박씨의 잇단 가짜 협박은 결국 덜미를 잡혔다. 박씨는 6일 CJ의 고객게시판에 스팸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제보했고 이를 수상히 여긴 CJ는 외부 기관에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지 여부를 의뢰했다. 그러다 CJ는 기관 관계자로부터 “몇몇 회사도 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는 말을 듣고 해당 회사를 통해 제보자가 동일 인물임을 확인,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달에 40만원가량의 강사료로는 생활 유지가 어려웠다”며 “식품 회사들을 협박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8일 박씨에 대해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박씨가 다른 회사에 대해서도 같은 수법으로 협박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박민식기자 byme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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