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한 남성이 친 딸을 24년간 지하실에 감금하고 성폭행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성폭행으로 자녀 7명을 낳았는데 지하실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치료를 받지 못해 죽거나 바깥 세상을 구경하지 못한 채 갇혀 지내거나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에 의해 집으로 옮겨져 양육돼야 했다. 28일 BBC,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전하는 전대미문의 성폭행 납치 사건이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수도 빈에서 150㎞ 떨어진 소도시 암스테텐에서 전기 기술자로 일하는 요셉 F(이하 가명ㆍ73)를 유괴와 성폭행 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요셉의 딸로 지하실에서 지낸 엘리자베스 F(42)는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요셉은 1977년 자신의 집에서 11세이던 엘리자베스를 처음 성폭행했으며 84년 8월 딸을 집 지하실로 유인, 수갑을 채우고 약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후 감금했다. 요셉은 경찰에 “딸이 ‘가출했으니 찾지 말라’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지하실은 숨겨진 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으며 입구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열리도록 돼 있다. TV가 갖춰진 침실, 부엌, 화장실로 이뤄진 이 지하실은 요셉에 의해 몇 차례에 걸쳐 개축됐다.
엘리자베스는 옷가지와 음식물을 갖고 오는 요셉의 성폭행을 견디며 7명의 자녀를 낳았다. 쌍둥이로 태어난 1명이 출생 직후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자 요셉은 사체를 불태웠다. 요셉은 또 자녀 중 3명을 집으로 데려와 부인 로즈마리(69)와 함께 양육했다. 요셉은 “딸이 집 앞에 메모를 남기고 버리고 간 아이”라고 둘러댔으며 로즈마리는 딸이 지하실에서 학대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엘리자베스의 장녀 케르스틴(19)을 비롯해 스테판(18), 펠릭스(5) 등 3명은 출생 이후 한번도 바깥 구경을 하지 못했다.
완전 범죄를 시도하던 요셉은 그가 이달초 중병이 걸린 케르스틴을 지하실 바깥으로 내보내야 상황이 되면서 들통났다. 요셉은 케르스틴을 병원에 데려가 “딸이 버린 손녀”라고 둘러 댔고 병원측은 치료를 위해 케르스틴의 신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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