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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물광' 하세요? 스킨 메이크업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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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물광' 하세요? 스킨 메이크업의 진화

입력
2008.04.2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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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여심을 사로잡은 화장법은 단연 '물광 메이크업'이었다. '수분을 간직한 투명한 피부를 연출한다'는 의미의 물광 메이크업은 이전에 대세를 이뤘던 컬러 메이크업에서 질감을 강조한 스킨 메이크업으로 유행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올해도 스킨 메이크업의 강세는 여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물광 메이크업은 잠시 잊는 게 좋겠다. 물광 메이크업은 촉촉한 느낌을 강조하다보니 펄 제품을 적극 활용, 다소 인위적인 느낌이 없지 않았다.

올해는 여기서 좀더 업그레이드된 투명 화장법이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피부 깊숙한 데서 우러나오는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윤기와 광택, 즉 자연스러움이 올해 유행 화장법의 포인트다.

■ 물발 vs 윤광 vs 빛광

최근의 화장법은 춘추전국시대라 할 정도로 물발, 윤광, 빛광 등 용어도 독특한 다양한 메이크업이 주목받고 있다. 물광 메이크업이 라네즈의 마케팅 캠페인에서 시작돼 일반명사처럼 된 것이었기에, 올해의 메이크업 용어는 유행의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건 각 업체의 치열한 경쟁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엔프라니는 피부 속부터 촉촉하게 가꿔주는 수분 메이크업, 일명 '물발 메이크업'을, 라네즈는 도자기처럼 미끈한 '윤광 메이크업'을, 랑콤은 빛에 따라 피부 색상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빛광 메이크업'을 제안하고 있다.

■ 메이크업에 부는 미니멀리즘 바람

결국 핵심은 하나다. 자연미의 강조다.

물발 메이크업의 '물발'은 '물이 흐르는 기세'라는 뜻으로 인위적인 번들거림이 아닌 촉촉하게 빛나는 수분감 있는 피부 표현을 강조한다. 피부에 두께감을 주는 파운데이션보다 수분이 많이 함유된 메이크업 베이스를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액상 타입의 브라이터(얼굴의 음영을 표현하기 위한 메이크업 제품)를 이마와 콧등, 턱에 살짝 발라줘 또렷한 인상을 만든 후 물기를 잃지 않도록 브러시를 이용해 팩트(고형 파우더)를 발라 준다.

마지막으로 가루 파우더로 피지를 잡아주면 물발 오른 피부가 완성된다. 물발 메이크업은 피부 본연의 생기와 빛을 강조하는 게 목적이므로 색조 화장도 최소화, 연한 립글로스로 얼굴에 생기를 주는 정도로 마무리하면 된다.

윤광 메이크업은 피부가 실크처럼 매끄러운 윤기를 지니되 건조함이 느껴지지는 않을 정도의 '세미 매트'한 느낌을 강조한다. 미세한 펄이 들어있는 메이크업 베이스를 바른 뒤 브러시나 입자가 고운 퍼프로 가볍게 두드리듯 파운데이션을 바른다.

여기에 팩트로 전체적으로 한두번 쓸어주고 유분이 많은 부분은 추가로 브라이터로 눌러준다. 물광 메이크업 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반짝임이 표현되는 만큼 펄감이 강한 색조화장은 피하는 게 좋다.

빛광 메이크업을 내세운 랑콤은 빛 반사를 최적화한 펄감이 있는 소프트 파우더를 새롭게 선보였다. 자연스럽게 빛나는 피부를 강조한다는 얘기다.

■ 기초공사 탄탄하게

올해는 화장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필요한 최소량만을 발라야 자연스러운 본래의 피부 느낌이 살아난다는 의견을 내놓는 전문가들이 많다.

메이크업 전문가 손대식씨는 "한국 여성이 선호하는 메이크업은 촉촉해 보이면서 빛이 나는 피부 표현"이라며 "얼굴을 입체적이고 환하게 보이고 싶다면 펄이 들어간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피부 상태부터 꼼꼼히 챙겨 메이크업 단계 전에 수분 크림이나 수분 팩 등을 활용한 '기초 공사'를 탄탄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손씨의 조언이다. 장식을 강조하는 맥시멀리즘이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뷰티 트렌드에서는 반대로 미니멀리즘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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