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세키네 노부오 개인전, 5월 13일까지/ 日 현대조각 거장의 자연에 대한 경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세키네 노부오 개인전, 5월 13일까지/ 日 현대조각 거장의 자연에 대한 경외

입력
2008.04.29 02:25
0 0

황금의 휘황한 화면 위로 폐허의 발자국 같은 것이 새겨져 있다. 함부로 흩뿌려져 있는 것 같으면서도 비례와 음양이 정확하다. 화려하면서도 차분하고, 인공적인 듯하면서도 자연적이다.

일본 현대조각의 거장으로 불리는 원로작가 세키네 노부오(66)의 개인전이 서울 이태원동 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재일 작가 이우환과 함께 일본 모노파 운동을 이끌었던 세키네 노부오는 서울 신라호텔에 설치된 분수조각과 부산 아시아드 조각광장의 조형물로도 익숙한 인물.

1970년 베니스비엔날레에 일본 대표작가로 발탁된 이후 독일 뒤셀도르프 시립미술관(1974), 노르웨이 헤이니 온스타도 미술관(1978), 파리 퐁피두센터(1986)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작가는 1968년 땅에 거대한 원통형으로 구멍을 뚫은 후 그 옆에 파낸 흙을 원통형으로 쌓아 네거티브와 포지티브의 형태를 대비시킨 '위상_대지'로 모노파 시대를 열어젖혔다.

당시로선 매우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그는 나무, 돌, 점토, 철판, 종이 등의 소재에 인위적 가감을 가하지 않고 사물을 최대한 본래의 모습으로 등장시키는데, 자연이 잉태한 듯한 이런 생래적인 작품들은 일본에 생소했던 '환경미술'의 개념을 확립시켰다. 자연과 예술을 분리하지 않고 대자연의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

이번 서울 전시에는 그의 조각과 회화 작품 3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회회는 '위상_회화'라는 명제 아래 1987년부터 시작된 작업들로, 금박과 흑박을 여러 겹으로 배접해 만든 화면을 찢고, 긁고, 구멍 내고, 붙이는 형식으로 만들었다.

초기의 대지예술과는 다른 형식이지만, 내재된 의미는 같다는 게 작가의 설명. 자연에 대한 경외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3일까지. (02)543-7337

박선영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