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에게 질병 없는 건강한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훌륭한 의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에 내 몸을 바치고자 합니다.”
많지 않은 사재를 털어 장학금을 낸 것도 모자라 자신의 시신을 기증하고 해부학 실습 및 시신 처리비용까지 쾌척한 큰 스승이 있어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2005년 부산대를 정년 퇴임한 백인환(기계공학부) 명예교수. 퇴임무렵 1억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한 그는 최근 사후 시신기증 유언과 함께 해부학 실습 및 시신 처리비용 1,000만원을 쾌척했다.
백 명예교수는 시신기증 동의서와 함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유언장에서“부산대 양산캠퍼스가 의생명과학의 허브가 되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을 담았다”며 “내 한 몸이 우리나라 의학교육과 학술연구의 밑거름이 돼 좋은 의사 양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그리 넉넉한 편이 아닌 백 명예교수는 2002년 12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월급 등에서 쪼개 1억원을 마련, 학교에 장학기금으로 기탁했으며 이 기금은 어려운 여건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그의 호를 딴 ‘일봉장학금’으로 지원되고 있다.
백 명예교수는 또 2003년 말 퇴임 논문집 대신 발간한 저서 ‘산을 오르며 생각하며-기계공학박사의 산사랑 이야기’ 판매금 전액과 판권 일체를 한국농아인협회에 맡기는 등 봉사와 희생정신을 실천해왔다.
평소 제자사랑이 지극했던 백 명예교수는 1974년 부산대 공대 교수로 임용된 뒤 2005년 정년퇴임하기 까지 공대 부속공장장, 국책사업단장 등을 역임하며 학교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 왔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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