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가 27일 가정형편이 어려운 교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세 와인 장학금’제도를 신설하고, 첫 수혜자로 보육원 출신 음대생 강진욱(20)군을 선정했다.
와인 장학금은 동문인 이희상 동아제분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05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연세 와인의 수익 중 이 회장이 매년 5,000만원을 모교에 기증한 것을 모아 학교측이 신설한 장학제도다.
와인 장학금의 첫 수혜자가 된 강 군은 올해 음대에 합격한 신입생으로, 학교측은 그가 서울의 한 보육시설에서 자라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룬 것을 높이 사 수혜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 군은 어린 시절 우연히 배운 ‘튜바’라는 악기에 심취해 있던 중 고등학교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음대에 도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력 끝에 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시설을 떠나야 한다는 보육원의 규정 때문에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그러자 보육원측이 강군을 도와 줄 방법을 대학에 문의했고 학교 측은 강 군을 첫 장학생으로 선정했다. 강 군은 "와인을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와인 장학생'이 됐으니 와인 매너는 제대로 배워야 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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