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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세 꺾였다/ 1분기 성장률 0.7%… 3년 3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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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성장세 꺾였다/ 1분기 성장률 0.7%… 3년 3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08.04.29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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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이 3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성장세가 꺾었다"고 공식화했고, "소비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며 2분기에도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정지출확대와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에 나설 예정이지만, 국내외에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거시정책 운용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7% 성장하는데 그쳤다. 2004년4분기(0.7%) 이후 13분기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5.7%의 양호한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 초의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基底) 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1분기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성장속도나 상승세는 상당히 꺾였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내수경기를 좌우하는 민간소비가 지난해 4분기보다 0.6% 성장하는데 그쳤다. 역시 3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까지 회복조짐을 보였던 민간소비는 서프프라임모기지 부실사태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 소비자물가 급등에 따른 구매력저하 등이 맞물리면서 다시 냉각되는 양상이다. 최 국장은 "물가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고, 이에 따라 실질 임금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며 여기에 취업자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상황 때문에) 민간소비는 앞으로 회복되기가 상당히 어렵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와 함께 경기회복 및 성장잠재력 확충에 열쇠를 쥐고 있는 설비투자도 0.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내수는 고작 0.1% 늘어나는데 그쳤다.

체감경기도 어느 때보다 싸늘하다. 체감경기를 나타내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이 1년 만에 마이너스(-2.2%)로 돌아섰기 때문. 원자재가와 유가상승 등 교역여건 악화로 수출을 많이 해도 벌어들이는 돈은 줄어드는 현상 등이 반영된 것이다.

향후에도 GDI 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지표경기를 밑도는 체감경기 부진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GDI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의 관계인데 유가 등이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봤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 뛰고 있으니 실질 GDI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경기상승세가 꺾인 것이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이미 추경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기조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하 압력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정지출을 늘리고 통화를 확대할 경우 인플레이션 부작용도 함께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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