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08베이징올림픽 성화가 27일 서울에 온다.
일본을 거쳐 이날 새벽 1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성화는 오후 2시 서울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해 약 24㎞를 달린 뒤 저녁 8시에 시청 앞 서울광장에 골인할 예정이다. 성화는 이날 밤 항공편으로 북한으로 넘어간다.
중국은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 성화에 ‘화해의 여정’이란 이름을 붙였다. 그러나 티베트 유혈 사태를 계기로 성화 봉송을 방해하는 시위가 들끓어 성화가 움직이는 길은 ‘갈등의 여정’이 됐다. 그리스에서 성화를 채화할 때부터 사위대가 난입하는가 하면 프랑스 파리에서는 성화가 세 차례나 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림픽 성화의 한국 방한을 앞두고 경찰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탈북인권단체 총연합회 등이 중국을 규탄하는 시위와 함께 성화 봉송을 막겠다고 밝혔기 때문.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목사는 “중국이 탈북자를 강제로 북송하는 등 인권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25일 대책회의를 열고 성화 봉송을 막는 불법행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자전거 순찰대 20여명과 마라톤 동호회 소속 경찰관 120여명으로 성화 근접 보호팀을 구성했고, 성화 봉송 경비에 8,000명 이상의 경찰관을 동원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는 성화 봉송을 방해하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북한에서는 대대적인 환영 행사가 예정돼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평양에서 열릴 성화 봉송 행사에 시민 수 십만명이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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