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에이스’ 손민한(롯데)도, ‘수호신’ 오승환(삼성)도 아니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롯데의 ‘군기반장’ 조성환(32)이었다. 올 시즌 네 번째 사직구장을 완전히 메운 롯데팬들은 역전승의 감동 때문에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롯데가 25일 부산 삼성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조성환의 역전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삼성에 극적인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조성환은 2-3으로 역전을 당한 10회말 2사 1ㆍ3루에서 오승환으로부터 좌중간을 완전히 꿰뚫는 싹쓸이 2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손민한(롯데)에게 9회 2사까지 0-2로 끌려가던 삼성은 6번 진갑용의 극적인 2타점 동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삼성은 1사 만루에서 3번 손지환이 롯데 마무리 임경완의 초구에 몸을 맞고 승부를 뒤집었다. 시즌 첫 완봉승에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뒀던 손민한은 진갑용에게 통한의 동점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롯데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오승환으로부터 2사 1ㆍ3루의 기회를 만든 뒤 볼카운트 2-0까지 몰렸던 조성환이 오승환의 5구째를 통타, 대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고, 삼성은 사직구장 4연패 및 방문경기 4연패에 빠졌다.
잠실에서는 박용택이 활약한 LG가 우리 히어로즈를 4-3으로 꺾었다. LG는 3연패를 끊고 어렵게 두 자릿수 승수(10승14패)에 도달했다. 박용택은 0-1로 뒤진 1회 1사 1루에서 우중월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또 1-1로 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와서는 중전안타를 친 뒤 상대 느슨한 수비를 틈타 2루까지 진루하며 5번 이종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까지 밟아 결승점을 올렸다.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LG 선발 옥스프링은 5와3분의2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다승 공동 1위.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은 최근 3연패 및 잠실구장 5연패의 부진. 히어로즈 에이스 김수경은 1-4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중간 계투로 시즌 첫 등판해 2와3분의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복귀 합격점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꼴찌 KIA를 9-7로 꺾고 4연승 및 인천 9연승을 달렸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연장 11회 접전 끝에 한화를 4-3으로 꺾었다. 두산은 한화전 3연승을 거뒀지만 한화는 최근 4연승 끝.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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