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 프로농구가 동부의 통합우승으로 지난주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동부 통합우승의 원동력으로는 김주성 표명일 강대협 이광재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을 꼽을 수 있다. 표명일 등은 그 동안 크게 주목 받는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외국인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며 자생력을 잘 키워나갔다.
프로농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가 좌지우지하는 팀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낼지는 몰라도 우승컵을 차지하기는 어렵다. 동부도 국내 선수들이 경기를 리드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은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는 식으로 팀을 운영했다.
이번 시즌에는 신인들의 활약도 매우 두드러졌다. SK의 김태술은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이끌어 가는 데 손색이 없었고, 전자랜드의 정영삼은 슈팅가드로서 뛰어난 외곽슛과 돌파력을 보여줬다.
KT&G의 양희종은 포워드로서 성공 가능성을 비쳤고, 모비스 함지훈과 오리온스 이동준은 파워포워드로서 외국인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다만 대부분의 스몰포워드(슈터)들은 일대일 능력이 부족한 탓에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였다. 현대농구는 슈팅능력(양궁 농구라고 표현)만 갖고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개인기를 키우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
돌아보면 안타까운 부분도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만났던 모비스와 KTF의 몰락, 오리온스의 김승현과 SK 방성윤 모비스의 함지훈의 부상은 아쉬웠다. 이와 함께 외국인 선수의 수급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드래프트제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2008~09시즌에는 외국인선수의 신장제한 폐지, 그 다음 시즌에는 전쿼터에 외국인 선수 한 명만 기용하는 출전제한 제도가 도입된다. 또 한국인 최초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승진(KCC)도 올 가을 팬들을 만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날로 발전하는 프로농구(KBL)를 기대해본다.
■ 프로농구 2007~08시즌 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최인선 칼럼이 농구시즌 폐막과 함께 29일자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 드립니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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