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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모닝이 두렵다"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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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모닝이 두렵다" 위기감

입력
2008.04.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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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모닝)이 두렵다.” 요즘 GM대우자동차 직원들의 한탄이다. 그나마 국내 경ㆍ소형차 시장에서 ‘마티즈’ 하나로 버텨오던 GM대우가 기아자동차 ‘뉴모닝’에 밀리면서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차가 내수 시장에서 몰락하고 있다. 중ㆍ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물론, 그 동안 비교적 선전하던 경ㆍ소형차 분야에서까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GM대우의 마티즈는 경ㆍ소형차 시장에서 ‘철옹성’을 구축하며 다른 모델의 경쟁을 허락치 않았으나, 올해 초 출시된 기아차의 뉴모닝에 시장 주도권을 통째로 내주었다. 실제 국내 경차의 지존으로 군림해왔던 마티즈 판매량은 지난해 12월 5,302대에서 올해 1월 3,226대로 39%나 급락한 반면, 기아차 뉴모닝은 같은 기간 2000대 수준에서 7,848대로 4배나 늘어났다.

GM대우차는 어쩔 수 없이 마티즈 가격을 53만원이나 내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마티즈는 2월 4,337대, 3월 5,167대로 판매량이 다소 늘었으나, 기아차 뉴모닝의 거센 돌풍을 꺽진 못했다. 같은 시기 뉴모닝은 2월 8,756대, 3월 9,421대로 판매가 더 늘어났다. 올 1분기에만 작년 전체 판매량(2만8,404대)에 육박하는 2만6,025대를 팔았다. 기아차가 국내 경차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것이다.

GM대우는 올해 6단 변속기를 단 중형차 ‘토스카’의 연식 변경 모델을 야심차게 내놓았으나, 월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2,100~2,300대 수준으로 신통치 않다. 중형 SUV ‘윈스톰’은 올들어 1월 1,980대, 2월 1,444대, 3월 1,386대로 오히려 갈수록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감소율은 1월 23.8%, 2월 42.6%, 3월 37.5%에 달한다.

모기업인 GM의 글로벌 아웃소싱 전략에 따라 지난해 8월 도입한 스포츠카 ‘G2X’는 당초 월 판매목표를 30대로 잡았으나,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월 평균 10대 가량을 판매한 이후 11월 1대, 올해 1월 2대, 2월 0대, 3월 5대 등으로 판매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앞서 2005년 6월 국내에 선보인 고급세단 ‘스테이츠맨’은 1년 10개월 동안 전체 판매량 1,796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 채 지난해 3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GM대우차 관계자는 “뉴모닝의 돌풍이 거세긴 하나, 마티즈가 경차 시장에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형차나 SUV 판매가 정체 상태이긴 하지만 크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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