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선 지략과 통솔력, 병법 등을 겸비한 장군의 역할이 중요하다.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을 추구하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수장인 최고경영자(CEO)가 누구냐에 따라 리더십과 전략, 경영성과와 기업의 미래 등이 달라진다. 특히 새로 기업을 맡은 신임 CEO의 의욕은 차고 넘치는 법이다.
주가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얼마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퇴진은 CEO의 교체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요소임을 입증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줄줄이 CEO가 교체된 씨티 메릴린치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사례도 CEO의 중요성을 가늠케 한다.
최근 국내 기업도 CEO 교체가 빈번해지고 있는 추세다. 대신증권은 28일 대표이사 교체 기업들의 실적변화를 비교 분석한 ‘대표이사 변경기업에 주목하라’는 보고서를 냈다.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대표가 바뀐 기업은 실적이 개선된 곳이 많았고,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의 평균치는 (대표가) 바뀌지 않은 기업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경영 패턴 역시 실적 악화는 줄고 개선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장이 바뀐 기업의 평균적인 특징은 대표 변경 1년 후에는 기업실적이 개선된다는 것”이라며 “분명 단기적인 실적개선을 추구하는 신임 대표이사의 의지가 실현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2007년 대표이사 변경기업’ 중 2006년과 2007년엔 실적이 저조했지만 2008년과 2009년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동아제약 한화 한국철강 한솔제지 롯데칠성 동부건설 호텔신라 한미약품 제일기획 LG디스플레이 LG전자 금호타이어 등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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