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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품 산업 3대 키워드는 아이디어·환경·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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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품 산업 3대 키워드는 아이디어·환경·디자인

입력
2008.04.2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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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디어, 친(親)환경, 창의적인 디자인.’

21일 개막해 24일 막을 내린 ‘23회 홍콩 국제 가정용품 전시회’의 키워드는 이상 3가지로 정리된다. 세계적인 가정용품 업체들은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눈에 띄는 디자인과 아이디어, 건강을 고려한 원재료 등 새로운 컨셉트로 승부하고 있었다. ‘튀어야 산다’는 최근 제조업계의 흐름이 그대로 드러난 자리였다.

아시아 최대 가정용품 전시회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전시회와 더불어 세계 3대 가정용품전인 홍콩 전시회에는 세계 38개국 2,380개 업체가 참여했다. 세계 130여개국 바이어 등 3만여명도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센터를 찾았다.

행사를 준비한 홍콩 무역발전국 측은 “욕실, 주방, 침실, 거실, 정원용 생활용품에서 고급 장식용 인테리어까지 집 안팎에서 볼 수 있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전자, 벽걸이 등이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듯한 아트 디자인 제품이 대세를 이뤘다.

제프리 램 조직위원장은 “올해 새로 참가한 국가만 스웨덴, 브라질, 체코, 남아공 등 6개에 달한다”며 “고급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세계적 기업들이 참여하는 전시관, 애완용품관, 특이한 디자인 컨셉트를 가진 제품관 등이 바이어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밝혔다.

전시된 생활용품 중에는 ‘세계 최초 개발 상품’도 눈에 많이 띄었다. 홍콩의 테크니컬사는 컨베이어 벨트로 빵을 전열기에 통과시켜 1분만에 구워내는 토스트기를 세계 최초로 선보여 각광을 받았다. 필터스트림사의 MP3 플레이어 크기 공기 필터제품, 대만 아틸라이즈사의 오리엔탈 미술작품을 적용한 기와형 인테리어 제품도 서양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었다.

같은 생활용품이라도 친환경 컨셉트가 많았다. 밤 껍질, 옥수수 등을 활용한 수세미를 들고 나오거나(일본 Lec사) 플라스틱에 비해 견고하고 독성이 없는 실리콘을 활용한 그릇과 주방용품이 선보였다. 실리콘존사의 펠릭스 탕 마케팅 담당은 “실리콘 같은 친환경 재료는 가격이 플라스틱에 비해 2, 3배 비싸다는 게 흠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환경기준이 강화되면서 점점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30여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그러나 물수건, 주전자 등 소규모 아이디어 상품이 대부분이었고, 이름을 알 만한 생활용품 제조업체는 한 군데도 보이지 않았다. 한 참여업체 관계자는 “참가비와 체재비를 포함해 1,000만원 정도 소요되지만, 수출 상담실적이 상당하기 때문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홍콩=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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