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내 기업의 실적발표가 지난 주를 정점으로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형주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함에 따라 현재의 지수 상승이 단순한 안도 랠리를 넘어서 가치측면으로 볼 때도 합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입증됐다. 또 미국의 신용위기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가 국내 기업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 크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동시에 국내 기업의 원가절감 노력과 해외시장에서의 제품 경쟁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주는 주요 경기지표 발표를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특히 30일에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GDP)과 금리결정이 동시에 발표된다.
미국의 1분기 GDP는 미국의 경기침체 정도와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를 가늠할 지표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을 0.3%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수치는 경기침체가 아닌 경기둔화를 의미한다. 만일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로 나와 준다면, 미국경기가 예상보다 튼튼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추세 전환의 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이렇게 되면 둔화된 경기회복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고, 국내ㆍ외 지수의 회복 속도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는 0.25%포인트 인하안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번이 마지막 금리인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한다면, 달러약세 경향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에 따라 달러강세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달러약세 때문에 그 동안 상승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RB(원자재지수)는 기술적으로도 이중 천정형 형태를 보이고 있어 원자재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국제적인 투기자금의 이탈을 불러올 것이며, 이 중 일부는 미국을 비롯한 국내ㆍ외 증권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유동성 랠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주 초반 지수가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을 보일 경우 IT와 자동차, 금융, 유통업종 중 대표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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