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독주였다.
정규리그 시작부터 맨 앞에서 홀로 달린 동부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동부의 통합우승 횟수는 KCC와 같은 3회. 동부의 통합우승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높이, 전창진 감독의 용병술이 삼위일체를 이룬 성과로 풀이된다.
■ 조직력
득점랭킹 10위권, 3점슛 성공과 야투성공 5위권 안에 단 1명의 선수도 진입하지 못한 동부의 ‘천하통일’은 철저한 분업과 작전에 의한 결과였다. 그물 같은 협력수비와 팀 플레이는 어느 팀도 흉내내지 못한 동부 만의 컬러였다. 주전과 벤치 멤버 모두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했고, 탄탄한 조직력은 타 팀보다 한 수 위였다.
■ 높이
동부는 국내 최고의 토종 센터 김주성을 보유한 이후 6시즌 동안 정규리그 우승 3회(2004년, 2005년, 2008년),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2003년 2005년) 등 최강 전력울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시즌 아시안게임에 차출된 김주성의 공백으로 8위로 추락했다. 동부는 올시즌 전 자유계약선수(FA)가 됐던 김주성을 프로농구 ‘연봉킹’으로 만들어주며 잔류시켰다. 여기에 용병 드래프트제 환원으로 다른 팀은 골밑이 약해진 사이 레지 오코사를 뽑아 ‘트윈 타워’를 재건했다.
■ 용병술
전 감독의 희망대로 올시즌 동부는 막강한 가드진을 완성했다. KCC 시절 이상민에 가려 만년 2인자로 지냈던 표명일이 화려하게 그 중심에 섰고, 신인 이광재와 강대협, 이세범이 뒤를 받쳤다. 강대협 외에 손규완과 변청운 등의 기용도 상대에 따라 유연하게 이뤄졌다. 과거 동부가 5,6명의 베스트에 의존하는 팀이었다면 전 감독은 8,9명을 고루 기용하는 농구로 변모시켰다. 역대 정규리그 최소경기 200승을 갈아치운 전 감독은 베테랑에게는 믿음으로, 신예들은 혹독하게 조련으로 팀을 꾸려나갔다.
우승 후 전창진 감독은 “고생했던 지난 1년간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다같이 고생한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리고 싶다.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서 다음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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