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최근 몇년 동안 형 윌리엄 왕자는 책임감 있고 잘 생겼으며 겸손하기까지 한 ‘착한 왕자’인 반면 나치 복장에 대마초를 피면서 파티를 즐기는 빨강 머리 동생 해리 왕자는 늘 ‘나쁜 왕자’였다.
그러나 최근 윌리엄 왕자의 볼썽사나운 행동으로 그와 동생 해리에 대한 평이 엇갈리고 있다고 AP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최근 윌리엄은 공군 훈련에 사용하는 대당 200억원짜리 치누크 헬기에 동생 해리를 태워 남부 와이트 섬으로 날아가 사촌의 총각 파티에 참석하는가 하면, 비행훈련 도중 여자 친구인 케이트 미들턴의 집 정원에 헬기를 착륙시키는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조국과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 영국인들을 감동시킨 동생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영국의 유명 정치평론가 막스 클리포드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윌리엄의 행동을 ‘버릇없는 꼬마 증후군’이라고 규정하면서 “만약 어떤 젊은 장교가 이런 문제를 일으켰다면 2분도 안돼서 쫓겨났을 것“이라며 “내가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다는 식의 메시지는 영국 국민을 화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영국 언론들은 “미래의 왕이 집 정원에 헬리콥터를 가져와서 고백하는데 이제 꽃다발 따위로 만족하는 영국 소녀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그를 조롱했다.
형에게 가려 언론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던 해리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높은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실천으로 착한 왕자로서 좋은 이미지를 쌓고 있다. 영국 언론은 연일 군복을 입은 해리 왕자의 사진을 보도하고 있고, 여성들은 그에게 열렬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김민영 인턴기자(서강대 신문방송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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