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예비주자들의 '몸 풀기'가 시작됐다. 당권 도전설이 나오는 의원들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최고위원은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 편성은 국가재정법의 취지에 맞지 않고 이명박 정부의 철학인 작은 정부에도 맞지 않는다"며 "정부가 추경 편성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다행"이라고 당의 감세 정책을 옹호했다.
정 최고위원은 총선 직후에는 서울지역 뉴타운 지정 여부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각을 세워 뉴스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말수가 적고 신중한 원래 스타일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당정 간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여 국민 불신을 초래하는 데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며 "원내대책회의에서 결정되기 전에는 외부에 정책을 발표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정 충돌의 '핵'인 이한구 정책위의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앞으로는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원내대책회의에서 각종 주요 정책을 정부와 조율해 결정하겠다"며 '안상수 중심론'을 펼쳤다.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는 홍준표 남경필 의원도 최근 각각 서울 뉴타운 문제와 청와대 정무라인 교체론 등에 대한 의견을 적극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마땅한 중진급 당권 주자가 없어 고민 중인 친이계 일각에서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관리형 대표'로 밀자"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박 전 부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아직까지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이제부터 한 번 생각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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