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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관들/ KBS 2TV '추적60분' 열악한 현실 집중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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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관들/ KBS 2TV '추적60분' 열악한 현실 집중 취재

입력
2008.04.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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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추적60분> (30일 오후 11시5분 방송)이 화재 진압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열악한 현실을 40일간 집중 취재했다.

소방관의 현실은 참담했다. 소방관들은 주 80시간에 이르는 살인적인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화재 현장에선 소방관 7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부상을 당했다. 소방대원들은 “불에 타 죽거나, 추락사하거나, 기억상실증에 걸리지 않으면 다행”이라며 자조 섞인 쓴 웃음을 짓는다.

취재진은 소방대원 수에 따른 화재 진압 시간을 실험 결과로 제시한다. 소방 안전장비 23.5kg을 멘 소방관 한 명이 화재 진압을 시도했을 땐 2명 이상일 때보다 진압 시간이 2배 이상 소요됐고, 인명 구조는 거의 0%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일부 지역에선 소방관 한 명이 소방차 운전, 화재 진압, 인명 구조를 모두 맡는다. 화재 신속 진압을 위해 세운 전국 746개 지역소방대 중에 70%에 가까운 476개 지역대가 이 같은‘나홀로 지역대’이다.

소방관들은 “소방 호스 하나 달랑 주고, 혼자서 화재와 싸우란 게 말이 되냐”며 “현장을 전혀 모르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반발한다.

하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선 소방 인력 충원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2,500여명의 인력 충원을 위해 지방에 교부세를 내려보냈지만 지자체에선 소방 인력 충원임을 명시하지 않은데다 지역 현안 사업이 있어 예산을 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미국의 선진 소방 시스템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중앙과 지방 정부의 원활한 법적 제도적 협력 속에 순직 소방관을 영웅으로 부르며 추앙하는 소방관 우대 문화도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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