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코미디 콘셉트의 홍보와 달리 <가루지기> (감독 신한솔)는 무게감 있는 캐릭터와 전개를 지닌 영화다.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시도 자체는 새롭다. 판소리와 뮤지컬, 논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를 뒤섞은 ‘장단 맞추기’도 신선하다. 한껏 희화된 변강쇠 캐릭터를 삶의 질곡이 응축된 인물로 그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루지기>
하지만 그것을 엮어내는 줄기가 뒤틀리고 현란한 ‘장단’도 맺고 끊을 타이밍을 번번이 놓친다. 많은 눈요깃거리에도 불구하고 뒷맛이 상쾌하지 못한 까닭이다. 영화 후반부 할멈(윤여정)의 대사 중 이런 것이 있다. “애당초 그 맛을 몰랐으면 차라리 참을 만했을 텐데….” <변강쇠> 시리즈가 없었다면 이 영화에 대한 감상도 그랬을까. 변강쇠>
드센 음기가 가득한 마을. 사내 구실을 못하던 떡장수 청년 강쇠가 천하 제일의 양물을 얻게 되고, 마을 여인들이 모두 그 ‘맛’을 보기 위해 아랫도리를 저릿하게 떤다. 그러나 강쇠 앞에 골 깊은 운명이 닥치고, 그는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30일 개봉. 18세 관람가.
유상호기자 shy@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