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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이큰' 佛선 푸대접… 한국선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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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이큰' 佛선 푸대접… 한국선 흥행

입력
2008.04.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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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비수기 4월 영화시장에 조용한 돌풍이 불고 있다. 주인공은 프랑스 영화 <테이큰> . 9일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2위 자리에 올랐다. ‘춘궁기’ 최고의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28일까지 <테이큰> 을 찾은 관객은 132만8,174명(배급사 스튜디오2.0 집계). 올해 개봉한 외화 중 <점퍼> (174만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추격자> 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 한국영화를 포함하면 7번째다. 개봉일보다 늘어난 스크린 수를 감안하면 더 많은 관객이 <테이큰> 을 만날 전망이다.

프랑스의 흥행술사 뤽 베송이 제작하고, 리암 니슨이라는 지명도 있는 배우가 출연했지만 <테이큰> 의 프랑스 흥행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3위에 그쳤고, 지금은 5,6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수준. 마땅한 스타파워도 없고 자국에서 조차 푸대접 받은 <테이큰> 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개봉 시기의 절묘함과 마케팅 전략을 공신으로 들 수 있다. <테이큰> 은 프랑스 파리 여행 중 납치된 딸을 찾아 나선 전직 특수요원 출신 아버지의 분투를 그리고 있다.

초등생 납치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시점, 한 아버지의 통쾌한 복수가 관객들의 마음을 잡은 것이다. 의문의 납치범을 쫓는다는 스토리 라인의 닮은 꼴 때문에 올해 최고 흥행작 <추격자> 의 후광 효과도 입었다. 홍보대행사 하늘 관계자는 “ <추격자> 의 흥행 성공에 맞춰 스릴러 장르를 강조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이스라엘에 이어 세 번째로 개봉한 점도 적잖은 힘이 됐다. 불법다운로드 파일의 세계적 유통이 자연스럽게 봉쇄됐기 때문이다. 영어 대사로 꽉 채워진 이 영화의 미국 개봉일은 9월19일이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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